워킹맘스토리 10 인도에서의 삶이 나에게 준 것들
차를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세계 차 생산량 2위를 차지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홍차의 샴페인이라고 불리는,
개인적으로 정말 사랑하는 다즐링 차를 생산하는 인도는
저에게 늘 동경의 대상이 되는 땅이었습니다.
보통 '인도'라고 하면 주는 편견의 이미지가 있지만
그럼에도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저는 신랑의 주재원 기회로
인도라는 나라에서 4년을 거주하게 되었지요.
사실 인도에 꼭 가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인도를 선택했던 이유는
저의 커리어와 더불어 요가와 명상의 땅에 대한
호기심 어린 도전 덕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와 신랑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선택해서 갔던 나라였기에
활짝 열린 마음으로 인도를 받아들였던 저는
인도를 1000% 만끽하고 돌아왔던 것 같습니다.
첫 해에는 요가지도자과정을 배우면서
1년간 요가를 온 몸과 온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그 과정을 통해서 영적으로 훨씬 더 성숙하고
또 더욱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아이들과 인도 곳곳을 함께 여행했고
인도의 역사, 민화, 그림, 춤, 음악, 문화, 요리를 배우면서
인도라는 나라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지요.
40대가 된 지금에서야 내 자신을 돌아보면
10대, 20대, 30대의 저는
참으로 부끄럽고 부족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이란 언제나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지금 역시도 부족한 사람이지만
과거의 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어리석고, 편협했고,
틀에 박혀 있었고, 불안정한 사람이었지요.
그리고 인도에서 보냈던 4년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흔들리고, 불안정하고, 하지만 또 나를 돌아보며 나아가는
그 4년이라는 시간이 쌓이며
그때의 나를 충분히 반성하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조금은 더 성장한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보낸 4년간은 특히
요가와 명상을 가까이 하면서
매일 내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끝임없이 자문했지요.
그 결과 저는 '내 자신'으로서
조금 더 단단하게 서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참 자아를 찾아가는 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진정으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의 경험으로서 체득한 후에는
그 경험과 그 여정을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내 자신으로서, 티마스터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단단해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타인의 평가가 전부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눈에 보이는 내가 그렇고,
내가 생각하는 내 자신과 일치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큰 의미가 되어줍니다.
반드시 인도여야 하고, 명상이어야 하고
요가여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 우리는 매일 그 어떤 매개체를 통해서라도
내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내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내 삶이란 것은 결국 내가 꾸려나가는 것이고
내가 나를 얼만큼 잘 알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내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365일간 4년, 1460일간의 명상을 통해
내 자신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저는 제 자신으로서 바로 서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워킹맘에게만 필요한 시간은 아니지만
워킹맘으로서 나와, 아이들과, 가족을 돌봐야 한다면
이런 시간은 특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가 일주일이 반복되면 7일이 되고
일주일이 4번 반복되면 한달이 되고
한달이 12번 반복되면 1년 365일이 됩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단 1분이라도 나를 돌아본다면
우리의 삶은 그 어떤 의미로라도 더욱 풍성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워킹맘으로서 아이들을 믿어주고
내가 내 일과 가정에 대한 밸런스를 조정하고
삶을 꾸려나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다름아는 '나'를 돌보는 시간 덕분이었고
저에게는 그 시간이 인도에서의 4년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보세요.
'ㅇㅇ야, 잘 지내고 있니?
요즘 넌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어?
잘 살고 있는 거지?'
내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더욱 풍요로운 삶을 누리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