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나, 메헨디!
처음 메헨디(Mehendi)라는 것을 보았을 때부터 그 매력에 빠져버렸다.
메헨디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헤나(Henna)와 같은 것으로, 보통 머리카락을 튼튼히 해주고, 자연스럽게 염색을 해주는 천연 염색제로 알려져 있는 바로 그것이다. 사실 메헨디, 즉 헤나는 머리 염색도 염색이지만, 헤나 식물의 잎으로 만든 가루를 사용하여 페이스트를 만들고, 그것으로 손과 발을 포함한 몸의 일부에 다양한 디자인으로 문양을 그려 넣는 고대 인도에서 유래한 전통이다.
인도에서는 결혼식을 비롯한 각종 축제 때마다 메헨디 페이스트가 들어 있는 메헨디 콘으로 손과 발, 팔과 다리에 다양한 문양의 전통 그림을 그려넣는다. 메헨디 나무는 인도인들의 집앞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메헨디는 몸의 열을 낮추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엔, 더운 날씨의 남인도 사람들에게는 메헨디가 일종의 민간요법처럼도 작용했던 모양이다. 선조들의 지혜란 어딜가나 정말로 대단한 것 같다.
첸나이에 머무는 동안, 그런 메헨디를 인도인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안 그래도 첸나이에 오자마자 길거리 메헨디 아티스트에게 돈을 내고 메헨디를 그리는 등, 메헨디의 매력에 빠져 있던 터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친구 덕분에 호쾌한 웃음이 매력적인 프레마(Prema) 선생님을 만나서, 메헨디의 기초와 메헨디 페이스트를 만드는 법, 그리는 방법과 연습 등 다양한 내용의 수업을 들었는데, 이는 나의 인도 생활을 더욱 더 즐겁고 풍요롭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 배움을 통해, 인도 생활을 하면서, 각종 축제가 있거나 인도 여행을 떠나거나 할 때마다 나와 아이들의 손에 메헨디를 멋지게 그려넣고 인도의 분위기를 만끽하곤 했다. 그뿐 아니라, 둘째 꼬마도련님의 유치원에서 뽕갈이나 디왈리와 같은 큰 행사를 할 때마다 재능 기부처럼 아이들에게 메헨디를 그려주기도 했다. 인도의 문화와 일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무척이나 좋은 기회였다.
프레마 선생님과는 그 이후로도 연이 이어져, 마지막 해에는 선생님 아들의 약혼식에도 초대받아 가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종종 안부를 묻는 사이로 발전했다. 비록 수업료는 저렴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선한 눈과 호탕한 웃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직접 메헨디를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지만(가장 좋은 품질의 메헨디 페이스트가 될 것이다), 보통은 레디메이드로 만들어진 메헨디 콘을 사서 그림을 그리는데, 한국에 올 때 메헨디 콘을 몇 박스 사서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인도가 그리울 때 혹은 인도 민화 수업을 할 때마다 한 번씩 꺼내어 학생들의 손에 메헨디를 그려주곤 한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까지도 내 일상의 호흡 속 구석구석에 인도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