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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 굿바이

안녕 첸나이, 안녕 인도

인도하고도 남인도, 타밀나두 주의 첸나이에서 4년을 꽉 채웠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그 시간 동안 인도를 충분히 누리고, 즐기고, 배우면서 보냈던 것 같다. 모든 시간과 모든 추억은 정말 감사하게도 아이들과 함께였다. 인도라는 쉽지 않고 특별한 공간에서의 4년이라는 이 시간이, 부모와 자식, 자식과 부모라는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주고, 더 화사하게 꽃피우게 해 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고마웠던 인연들과 이별의 시간을 가지며 마지막 한 달여를 보냈던 것 같다. 충만하고, 행복하고, 꽉 찼던 4년이었다. 사람도, 여행도, 배움도, 깨달음도. 그리고 우리의 인도 마지막 여행지는 바라나시였다.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이별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흔한 말로 마무리를 해야겠다. 난 인도에 또 다시 가게 될 게 분명하니까.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아이들도 말한다. '우리 인도 또 갈 거잖아. 엄마랑 레도 가야 하고.' 맞는 말이라며 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인도에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하는 생각을 나도 하게 되었다. 전생이 있다면, 난 아마 인도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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