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과 비춤
조용한 일들
조용한 일들
얼굴의 얼룩과
마주한 이는 자신의 얼굴을 닦고
불편한 무례함은
정중한 예의를 일깨운다
꿀을 가져가는 벌이
들꽃마다 열매를 맺게 하고
도토리를 감춘 다람쥐가
저산을 도토리숲으로 푸르게 한다
겨울이 매서울수록
봄의 새싹은 단단히 움트고
여름이 뜨거울수록
가을은 황금 들녘으로 물든다
짙은 그림자가
빛을 더욱 선명하게 하고
깊은 침묵은
작은 소리도 멀리 울린다
거센 바람이
뿌리를 깊게 하듯
서로의 다름과 비춤으로
세상은 조화롭게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