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상사

백양나무와 느티나무

by 보나스토리






















백양나무와 느티나무


한 줄기 바람이

강가를 스칠 때,

백양은 하늘에 속삭이고

느티는 땅을 다독인다


백양은 꿈을 하늘에 새기고

느티는 기억을 땅에 묻는다.

백양은 세상의 소리를 향해 귀를 열고

느티는 땅의 이야기를 품어 침묵한다.


잎은 바람에 날리고

가지엔 이슬이 맺힌다

백양은 햇살이 좋고

느티는 그늘도 좋다


같은 하늘 아래

서로의 시간을 조용히 바라보며

그들은 다투지 않는다

굳이 닮으려 하지도 않는다


누가 더 높이 있는지, 누가 더 깊이 있는지

그들은 서로에게 묻지 않는다.

같은 햇살과 비를 맞으며

서로의 시간이 되어줄 뿐.


단풍이 지고

눈이 내리고

계절이 바뀌어도

서로는 고요를 나누며,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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