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봉어멈 Aug 22. 2022

비와도 사방치기.

43- 봉봉이는 로맨티스트!




비가 많이 오던 날, 봉봉이와 인사동엘 갔다.


주차를 해놓고 나온 안녕인사동 건물 앞에

사방치기가 있었는데, 봉봉인 역시나 지나치지

못하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데도 사방치기

한 번만 하고 간다고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저런 재미난 요소들을 그냥 지나칠 봉봉이가 아니다.)


비도 오는데 빨리 가자고 재촉해봤지만 소용이 없길래 그냥 둬봤더니, 우산이 불편하지도 않은지 강아지처럼 신나게 뛰어다닌다. 빗물도 튀고, 옷에도 묻고. 심지어 어깨에 메고 간 소중한 카메라에 빗물이 다 맞는데도 그 순간엔 그것도 중요하지 않은지 열심히 사방치기를 하는 봉봉이.


우산을 쓰고 사방치기를 뛰는 봉봉이를 보자니,

아이라서 그런 건지 로맨티스트라서 그런 건지 헷갈려왔다. ‘저런 로맨틱한 순간은 내가 놓칠 수 없지!!’하는 마음인지,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이끌리듯 뛰는 건지.


강아지 삐삐 머리를 하고 간 봉봉은 그렇게 주변의 시선을 즐기며 비 오는 날 사방치기를 했더랬다. 어쩜 그 순간 그 자리에 사방치기가 있었던지.


덕분에 비는 좀 맞았지만,

또 엄마에게 멋진 장면을 선물한 나의 뮤즈.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보다 어른스러운 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