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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Dec 06. 2022

함박눈 오는 아침.

넌 이렇게 어쩜 늘 강아지 같지??



흐릿흐릿한 아침, 문을 열고 보니!!!

눈이 내린다~~~!!!


봉봉이는 빨리 준비하고 나갈 생각에 신이 나서

산책 가고 싶은 강아지처럼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그렇게 완전 무장을 마치고 나간 봉봉이는

예상대로 나가자마자 제법 쌓인 눈을 보고 신이 나서 강아지처럼 뛰어다닌다.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기가 무섭게

바닥에 있는 깨끗한 눈을 쓸어 모으기에,

왠지 모를 싸한 느낌에 난 일단 달리고 본다.


역시나.

그냥 눈이 좋아 만지고 있나 했더니만,

주저 없이 엄마한테 눈 맞히겠다고 열심히인

초등학교 2학년생.


빨리 달려봐도 소용 없다.

이젠 제법 뛰는 속도도 빨라져서,

속절없이 눈 뭉치를 맞는다.


2학년인데 왜 이리 아직 아기 같은지.

진짜 꼭 저럴 때 보면 강아지다 강아지.

나중엔 창피하다고 눈 뭉치 어멈한테 안 맞출지도.

그전에 많이 맞아줄게.

얼굴로만 던지지 말아 주렴!



친구와 함께 걸어가면서도 한걸음 가고 또 눈 만지고.

모자 쓰라는데 모자는 또 안 쓰고

머리는 다 젖어버리고.


그래도 눈이 이렇게 아침 등굣길에 와서 다행이다.

눈이 오고 나니 오히려 날이 좀 따듯한 탓에

눈이 녹아버리고 있어서,

아쉽기 전에 실컷 만지고 간 봉봉이가 잘했다 싶다.


오후에 탱글이 하원하면 같이 눈싸움 좀

하려고 했더니. 벌써 좀 녹아서 오늘은 쉽지 않겠다.


이렇게 눈이 오는 겨울의 시작!!!

마스크가 없었다면 잘 보였을 너의 개구진 입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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