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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Jan 08. 2023

내 머릿속의 switch!

on, off를 설정하세요.



나는 생각이 많다.

사실 전년도에 더 많았고,

그 전년도엔 더 많았는데

점점 줄여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생각이 많아봐야, 해결되는 것 없이

결국 나만 머릿속이 복잡한 날이 많기에.


이 많은 생각들, 혹은 고민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갑자기 손해 보는 기분이 들어서

생각하기가 싫어졌다.


내가 생각해봐야 답을 찾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 고민들을 다 버려버릴 수도 없고.



그냥 생각하는 머릿속의 문을

!쾅! 닫아버릴 수밖에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생각을 하던 중,

내 머릿속에 단순하게 스위치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내 머릿속의, 스위치.


평범한 일상에 대한 스위치 일수도 있고,

싫은 기억들이 모아져 있는 방의

스위치 일수도 있고.

기분 좋은 일들이 펼쳐지는 방의 스위치

일수도 있고.

시급한 연락이 온 것처럼 나를 안절부절못하게 하는 어떤 것에 대한 스위치 일수도 있고.

잠이 안 와서 잠이 솔솔 오게 하고 싶은 마음에

켜두고 싶은 예쁜 조명의 스위치 일수도 있고.


내 머릿속 혹은 내 마음속에도 그런 스위치를 두고

on/off 하는 상상을 해본다.


잠시 노력을 해보며 최대한 스위치를 줄여보는데,

참 사람이 변하지 않는 게,

난 단순하지 못하다.


스위치를 그리다 보니...

왜 이렇게 스위치가 많아지는 걸까?


그려 놓고 보니, 보기만 해도 너무 답답한 스위치들.



이렇게 생각이 많고, 스위치로

켜고 끄고 싶은 마음만 많다 보니

너무 많은 생각들 속에 중요한 일들을 까먹곤 한다.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놓고 보니,

스위치로 on/off 할게 아니라

많은 부분 지워버려야 할 것 같다.

그럼 어떤 걸 지우지...또 고민이 된다.


"중요 기억을 저장하는 스위치는 꼭 켜둬야지.

아! 아이들 일정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스위치도 켜둬야지.

오늘의 요리 스위치도 필요한데,

가족들 생일 스위치도 빠질 수 없지…“


도대체 그럼 on/off 해야하는 스위치가 몇 개야..


난 단순하기는 틀렸어. 휴.

뭐부터 켜고 뭐부터 꺼야 해??


그래, 일단!!! 다이어트라도 접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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