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의 즐거움과 맞바꾼 꼬리뼈.
봉봉이의 방학을 맞아 이번 방학은
의미 있게 보내보자는 생각에 이것저것 계획을 세웠다. 그중 하나는 바로 아이스링크 방문!
우리는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러 갔다.
봉봉이는 스케이트 타보는게 처음이라 스케이트를 신겨놓자 아기펭귄으로 변신했다.
아장아장. 점퍼에도 마침 펭귄털처럼 느껴지는 보들보들하고 매끈한 털이 달려있어서 더욱더 아기 펭귄 같았던 봉봉이.
아장아장 얼음 위에서 한 발자국씩 걸어나가는 봉봉이를 보니 처음 봉봉이가 걷던 때가 생각났다. 아기 때도 자기가 첫발을 내딛고 너무 행복해하던 봉봉이였는데.
감상에 잠긴 것도 잠시.
“으아악~~~!!” 나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얼음 위에 올라온지 15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길로 나는 얼음에서 퇴장했고, 그 때문에 우린
아이스링크에 오래 있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안타깝게도 꼬리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도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즐겁자고 한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다행히 큰 통증은 일주일정도 지나자 가라앉고,
2주 정도 지난 지금은 약간의 아픔을 제외하곤 일상을 되찾았다.
그 와중에, 꼬리뼈를 다치고 보니 꼬리뼈에 대해서 궁금해졌는데 왜 사람에게도 꼬리뼈가 있는 걸까?
엑스레이를 보니 마치 강아지들이 꼬리를 안쪽으로 하고 앉은 것처럼 정말 짧은 꼬리가 있었다.
꼬리가 원래 있었던 걸까, 아니면 꼬리 같아 보이는 부분이 보이니 꼬리뼈라고 불리게 된 걸까?
왠지 꼬리를 생각하다 보니 원래 어떤 꼬리였을지 궁금해졌다.
사람의 꼬리뼈는 진화하다보니 퇴화한것처럼 작아졌고, 흔적만 남은 기관인데 그래도 나름 몸을 지탱하고 앉고 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진화론까지 생각하게 됐는데, 꼬리뼈야 어찌되었든 우리 봉봉이 스케이트 잘 타는 어린이로 진화할 수 있었는데! 엄마가 미안.
피츄가 피카츄가 되듯 말이지.
다음기회에 다시 도전!! (엄마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