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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Arrival, 2016]-1

어멈의 미련/ [컨택트]와 [콘택트] 비교

by 봉봉어멈


01.jpg 미안해요. 에이미 와 조디포스터




영화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어서인지

리뷰를 써서 마무리를 짓고서도 미련이 남아 조금더 미련 보따리를 풀어놓을까 한다.

컨택트 -1, -2, -3 이 되다가 온통 컨택트 이야기만 하면 어쩌나 싶은데.


일단 오늘은 [컨택트/2016]와 [콘택트/1997]를 비교해 볼까 한다.



1. 제목


이번에 개봉한 [컨택트]의 외국식 제목은 [arrival]이다.

[컨택트]는 욥과 작년에 함께본 [콘택트,1997년 작품]과 제목이 같았고,

처음 이름만 봤을때는 [콘택트]의 리바이벌 영화인가 했다.

철자는 contact인데 이름은 부르기에 따라 다른 [컨택트]와 [콘택트]라니.


영화를 보기 전엔 흥행을 염두에 두고 과거의 제목을 가져다 쓴게 아닌가 싶었는데,

단순히 그것만이라기 보다는 영화의 잔잔한 흐름과 몇가지 장면의 유사성,

그리고 여성이자 학자가 주인공이라는 점, 시각메시지로 소통하는 점 등 영화의 분위기가

곳곳에 많이 닮아있기에 타이틀을 정하는 분이 [콘택트]를 많이 좋아했구나 싶었다.

아니면 [어라이벌]이라고 한글로 쓰기에 좀 어감이 강하거나 명확하지 않다고 느꼈을수도 있겠다.


만약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1977]와 같이 좀더 멋진 한글이름이었으면 어땠을까?

(미지와의 조우의 원제는,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한글로 하면 어떤 이름이 될지.. 도착? 시간의 비밀? 미래의 선물? 이건 너무 직설적이고.

어쩌면 [컨택트]의 원작소설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 /테드 창 지음]로

했다면 영화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해진다.


2. 내용과 장면


제목에 대한 부분은 그렇게 정리를 하고.

기술적으로 미지의 존재를 표현하는 그래픽 기술은 비교할것 없이 [컨택트]가 우위이지만,

[콘택트]와 비교해서 가장 비슷하게 느껴지던 부분은 주인공인 조디포스터가 미지의 존재와 1대1로 소통하게 되는 장면이다. 어떤 기체가스로 가득찬 공간에서 대화가 이어지는 장면은 두 영화가 매우 흡사하게 느껴진다. 아지랑이가 핀듯한 아련한 공간에서 상대가 모두 미지의 존재였고, 대화를 나눈다.

다른 점이라면 [콘택트]에서의 미지의 존재는 주인공의 아버지의 모습을 한 가상의 존재였고,

[컨택트]에서는 헵타포트라는 미지의 존재와의 직접적 만남인 점이다.


그리고 내용의 흐름상 보통의 SF영화는 어느순간 전쟁시작이거나 아니면 금세 우호적인 그들임이 느껴져서

내용을 유추할수 있었는데. 두 영화 모두 마지막 순간까지 우호적일지, 아닐지 궁금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컨택트]의 경우에는 중반부 미지존재의 언어를 해독하게 되는 순간 우호적인 만남이 될것임을 느낄수 있다.

그 과정에서 문제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컨택트]는 서사의 흐름을 현재에만 국한하고 있지 않아서

긴장감을 더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호의적일지 아닐지 모를 그들에 대한 연구가 계속 되는 과정에서

눈빛이 불안한 군인이 나와서 어느순간 누구 하나 죽고 전쟁으로 치닫으려는건 아닐까 싶었지만

예상밖의 전개가 진행된다.


[콘택트]에서도 미지의세계로 연결해주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미치광이가 등장해 문제상황이

발생하지만, 무사히 정리되고 다음 관문인 미지의 존재가 알려준 장치에 탑승하기까지 긴장감을 놓칠수 없다.

마지막까지 미지의 존재가 득일지 실일지 모르겠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공통점인것 같다.


한가지 확연히 다른 점은 접근 방식인데, [컨택트]의 루이스는 언어학자였고 미지의 존재에 대해서는 연구해본 적이 없는 경우이지만 [콘택트]의 조디포스터는 일생을 미지의 존재와 연락하기위해 노력해오다 결국

만나게 된다는 점. 그건 가장 확연히 다른 점이다. 그래서 더욱 [컨택트]가 감성적으로 느껴진건 아닐까?


글을 정리하며 다시 제목에 대해 이런 생각이 든다.


[콘택트]와의 연관성이 이래저래 많고 미지의 존재와의 만남이라는 데서 [contact]가 어울리는것도 같지만

영화를 깊이 생각하고 보니 영화[컨택트]에겐 [Arrival]이 훨씬 알맞는 이름이었다 싶다.


두번째 리뷰 이렇게 심심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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