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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May 26. 2017

실종 아동의 날

어멈 에세이/ 모두가 돌아오길 바라며.



(어제 작성한 글이었는데, 하루가 지나버렸네요. 봉봉의 급습으로.)


우연히 정말 아무생각 없이 집안일을 마치고 등을 대고 누워 잠시 한숨 돌리는 시간.

오늘의 소식은 뭐가 있나하고 핸드폰을 손에 쥐었는데 뉴스기사를 볼수 있는 첫 화면에

실종아동의 날에 관한 기사가 눈에띄여 보게됐다.


사실 무슨날, 무슨날 해도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생각없이 지나가버리기 일쑤 였는데

오늘은 왠지 눈이 갔다.


48년전 5살난 아이를 잃어버린 할머니의 이야기.

분명 그땐 지금의 어멈처럼 젊고 활기찬 엄마였을텐데, 5살난 아이를 잃어버리고는

77세가 되어버린 오늘날까지 한순간도 숨을 시원하게 쉰날이 없었을거다.


치매 증상이 있는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아들을 잃어버리고 매일밤 퇴근후 밤이면

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속옷을 갈기갈기 찢어냈다는 이야기가 심장에 박혀서 어멈의 마음도 아파졌다.

속옷을 쥐어뜯는 그 심정은 가슴속 심장을 쥐어뜯고 싶은 마음이었을거다. 매일을 후회하며.


아이를 잃어버리는 일.

정말 상상하기도 싫고, 있어서도 안되는 그런 일인데. 그 세월을 어떻게 견뎌오셨을까.

그분들이 아니여도 정말 많은 엄마아빠들이 저렇게 실종된 아이를 애타게 찾으며 있었을 생각을 하니

같이 마음이 아파졌다.


봉봉역시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멈에게 그리고 욥에게 심장이 되어버렸다.

심장이 없으면 못살듯, 상상만 해도 어멈은 살아낼 자신이 없다.


비슷한 경우는 아니지만 봉봉이 태어나고 이틀째 날, 어멈은 제왕절개 후라 병실에 누워있었고

모유수유를 위해 다른층에 있는 신생아실로 봉봉을 데리러 갔던 욥과 할머니 그리고 봉봉은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갇혔었다. 사실은 헤프닝으로 욥과 할머니만 엘리베이터에 잠시 갇혔던 거지만,

그 순간 방금태어난거나 다름없는 아기가 위기의 상황에 놓였다는 것 만으로도 숨이 턱 막혔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아 마치 숨을 좀더 거칠게 쉬면 배가 찢어질것 같은 상황에서

몸을 들썩이며 엉엉 울어댔던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날것만 같다.

그런데 그런 소중한 아이를 정말로 잃어버린 부모들의 마음은 설명할수 없이 처절할것이다 분명.


나이와 무관하게 어리던 크던, 성인이 되었던.

자식은 늘 아기라하지 않던가.

그런 아기들이 추운 세월을 어디서 이겨내고 있을지 같은 부모로써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끔찍하다.


다 돌아왔으면 좋겠다. 정말.

하다못해 몇몇만이라도 이런날에 정말 꿈처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실종아동의 날, 마음이 아플 많은 실종아동의 부모들이 더 많이 아프지 않은 하루가 되었으면 싶다.


정말 기원해요.






+ 추가로 알려드립니다. 어제 봉봉어멈도 우연히 검색하다 알게됐는데,

   스마트폰을 통해 18세 이전의 자녀의 지문을 사전에 등록이 가능하다 합니다.

   봉봉은 아직 지문이 너무 작아 어제 실패했는데 오늘 다시 해볼 생각이네요.

   자녀들의 지문을 미리 등록해두시면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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