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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Sep 19. 2015

봉봉어멈, 자수하다.

왜 자수인가?


봉봉어멈의 자수.


자수라는 걸 처음 시작하게 된건,

생각해보니 꽤 오래전의 일이다.


그 사진을 너무 옛날이라 찾을 수가 없을것 같은데,

욥이 군대갈 즈음 선물했던 하트모양 미니쿠션에

이니셜을 새겨넣었전 것이 시작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때도 바늘과 실로 노는 일이 참 즐거웠는데,

엄마가 신다가 올이 나간 스타킹을 자르고 바느질을 해서 인형옷을 만들어 입히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또 언젠가는 친척언니집엘 갔다가

언니 방에서 작은 미니 베틀(직조기계)을 처음 본 뒤 집에와서 나무 젓가락에 실을 엮으며 천으로 만들어보고 싶어했던 생각도 난다.


그렇게 실을 참 좋아했다.

그러다가 봉봉이를 뱃속에서 처음 만나고서

태교로 시작한 바느질이, 너무 적성에 맞는 걸 발견!

그로부터 자수 본격적으로 자수 인생이 시작됐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모든걸 다 새롭게 하려고 계획중이지만,

자수그림으로 작업해두었던 작품들이 아쉬워해서 자수그림을 몇개 꺼내본다.


약간 부끄럽기도하고 실망스러울수도 있지만,

분명 작품이라는 건 할수록 실력이 더 좋아지기 마련이기에 그냥 공개하기로 했다.

누군가 내그림을 봐준다는것도 꽤 뿌듯한 일이니까.


본격적인 첫 자수는 어버이날 시작됐다.


어버이날이 다가오는데 뭔가 특별한 카드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시작은 하지않으면서 잔뜩 사다놓은 자수용 실이 눈에 들어왔다.

갑작스레 바늘에 실을 꿰어서 두툼한 수채화용 종이에 이리저리 뚫어 보는데,

신기하게 너무너무 재미있는거다. 멈출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시작된 자수는 미흡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고 있다.



제일처음 자수를 해보게된 자수카드.      


종이에 하는 자수는 구멍이 숭숭 뚫려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편 자수틀도 필요없고

뭔가 시원시원하게 바느질이 되는 느낌이 좋았다. 그치만 정교하게 하기가 어려워서

그 뒤로는 천으로만 작업해왔다.

특별한 날에만 카드자수를 하기로.


그뒤로 이어진 몇번의 자수는 대부분 선물용 이었다.

실자수와 함께 리본으로 자수하는 데에 매력을 느끼며 리본자수도 시도해 봤지만

생각만큼 맘에들게 되지않아 잠시 멈추고 있다.


봉봉이 친구들에게 선물한 리본자수. 이름의 가독성이 떨어져서 아쉽다.


양띠 아가를 위한 100일 선물


커리어우먼 봉봉꼬모를 위한 파우치. 첫 이미지 자수라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꼬모는 매우 행복해 해주었다.


봉봉이 들어간 두번째 파우치. 파우치도 자체제작해봤는데, 미싱없이 손으로 만드는 파우치는 이제 다시는 안하련다. 천이 도톰해서 힘들었던 작업.


다시봐도 부끄럽기도 뿌듯하기도 한 작업물 들이다.

봉봉어멈은 이런 자수들을 하고 있다. 글을 마무리해가는 지금도 몹시 고민하고 있다.

'이런 수준의 자수로 작가타이틀을 달아도 될것인가? 오히려 기대감을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근데 이정도면 잘하는거 아닌가?' 하는. 두가지 자아가 어멈을 사정없이 흔들고 있다.

이미 글은 다 써내려 갔고, 여기서 그냥 빨리 마무리 짓는게 낫겠다.

이러다간 이 글을 챙피해서 통째로 지워버릴것 같으니까. 이렇게 사심가득한 글을 마친다.


다음은 누구에게 선물을 할까?




Sep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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