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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Sep 20. 2017

"봉봉이 뭐먹고 이렇게 키가 컸지?"

봉봉 에피소드/ 봉봉의 시크한 리액션.


이상하게 간식이 반이다?



네 살쯤 되면 말로 대화가 되기때문에 엄마아빠의 화를 돋구기도 즐겁기도 한 에피소드 들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때론 <미친네살>이라는 조금 과격한 말이 있을 정도로.


다행히 봉봉은 (섣부른 판단일수 있지만) 미친네살로 보여지는 행동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봉봉이 늘 말을 잘듣고 예쁘고 신기한 말들만 하는건 아니지만 최근들어 좀 웃긴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엄마를 따라하는 말들인데, 그럴때면 참 당황스럽다.


얼마전 길을 가는데 너무 신기한 풍경이 있어서 봉봉에게 "봉봉아 저기좀봐~신기하지?"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그랬더니 봉봉은 "엄마 신기해?"라고 짧게 대답하는 거다. 마치 "엄마 저런거 처음봐?"하는듯한 표정으로.


어멈은 순간 당황해서 말문이 막혔다. 당연히 봉봉에게서 "우와아~~~엄마 저건 뭐에요?"정도의 대답을 바랬던 어멈은 할말이 없어졌다.


"봉봉아 니가 그렇게 다시 물어보면 엄마가 할말이 없잖아.ㅎㅎ"


이런일은 요즘 정말 많다.


그중에 오늘 아침의 일이다.

대부분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서는 봉봉은 어멈과 욥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봉봉이 키 많이 컸나 바바요~~~!"


그러면 우리는 거기에 맞춰 많이 추임새를 넣어준다. "우와~정말 많이컸네! 언제 이렇게 컸지? 이제 이케아야(IKEA) 언니들 놀이방 가도 되겠다!!"등등.


오늘도 여지없이 봉봉은 눈을뜨고 벌떡 일어나서 어멈과 욥에게 말했다.

"봉봉이 키 많이 컸나 바바요~~~!"


그말에 어멈이 "우와~봉봉이 키 많이컸네~! 뭐먹고 이렇게 많이 컸지??" 물으니.


"글쎄~에??".


글쎄라니. 글쎄에 라니. 세상에.

어멈과 욥은 그 말에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기절할듯 웃었다.


"글쎄에??"는 사실 계속 질문공세를 쏟아내는 봉봉의 질문에 답을 하기 힘들어 질때, 어멈이 한번씩 하던 말인데. (사실은 조금 건성건성 대답할때 쓴 말이긴 하다. 먼 산을 바라보며 대답하는게 특징이다.)


너무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말을 써버린 봉봉.

호들갑 떨며 리액션 하는 엄마아빠가 귀찮았던 거니?? 또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보지만, 말조심 해야겠다.


그래도 아침부터 웃으며 일어날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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