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멈의 패배/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만.
얼마전 가족 식사자리가 있던 날이다.
봉봉의 사촌동생 꼬니네 가족과 오난색 할머니,할아버지(*봉봉 나름의 외할머니, 할아버지를 칭하는 애칭)가 함께 모여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먹고 있었다.
유독 한동안 밥을 잘 안먹어서 어멈을 속썩이던 봉봉은 그날따라 탕수육이 입에 맞는지 열심히 먹는데 집중하고 있었고, 사촌동생 꼬니는 짜장면에 집중해서 먹던 중이었다.
애기들이 열심히 알아서 먹으니 어른들도 그날따라 수월한 식사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오늘은 봉봉이 밥 잘먹네?”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봉봉과 꼬니는 이야기를 의식한듯 먹는데 더욱 집중했고, 어른들은 봉봉과 꼬니가 뭘 잘 먹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꼬니어멈 : “봉봉이가 고기를 엄청 잘 먹네요? 꼬니는 면을 좋아해서 짜장면+탕수육 시키면 탕수육은 잘 안먹더라구요. 고기를 잘 안먹어요~.”
봉봉어멈 : “봉봉이도 다른 고기는 잘안먹는데 탕수육은 좀 질겨도 바삭해서 그런지 잘 먹더라구요~. 아무래도 소스가 달달하니 찍어먹기 좋으니 그런거 같아요.”
사실 봉봉은 어릴때 이야기에서도 그랬듯, 밥을 엄청 맛있게 잘 먹는 편은 아니었어서 늘 어멈에게 밥과의 전쟁을 치르게 해왔기에 착한 봉봉이지만 밥 이야기만 나오면 어멈은 스트레스 게이지가 높아지는 편이다.
그렇게 아이들 먹거리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그래도 봉봉보다 음식에 대한 의욕이 훌륭한 꼬니를 부러워하던 어멈이 봉봉에게 대답을 기대치 않은 한마디를 던졌다가 갑작스레 KO 당해버렸다.
봉봉어멈 : “봉봉, 넌 뭔데?”
봉봉 :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심지어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나도 몰라~.”
“나도 몰라~”라니.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어멈의 한마디에, 그녀는 시원하게 홈런을 날렸다.
보통은 장난삼아 저렇게 던지는 말들에 봉봉은 아직 이해하지 못한듯 들어도 못들은척 그냥 다른말 하기에 바빴는데. 세상에.
애미가 널 너무 얕봤구나.
그리고 반성해본다. 말조심 해야겠구나.
무슨 말을 못해 하여간!
좀 분하지만, 너무너무 웃겼던 봉봉의 에피소드.
흔한 5살 봉봉의 말대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