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멈의 육아일기 / 네 식구 된 이후, 격동의 1-2개월차.
올해는 봉봉네 집안에 참 여러가지 일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고비였던 출산.
새 생명을 만나는 일이 기쁘기도, 한편 많이 두렵기도 한 마음으로 한해를 보냈다.
사실 ‘아이둘이 크면 잘 놀겠지?’ 하는 기대감과 ‘탱글이가 태어나면 엄청 작고 봉봉이 어릴때 생각도 나고 너무 행복하겠지?’ 하는 마음에 설렜지만,
우선은 동생을 맞이하게 될 봉봉이 걱정되는게 제일 컸고, 두번째 해보는 제왕절개가 또 많이 두려웠고, 마지막으로 아이 둘을 잘 키울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두둥! 드디어 그 날이 다가왔고,
출산은 순조롭게, 아픔은 크게, 기쁨도 크게,
동시에 슬픔도 크게 찾아왔다.
다행히 탱글은 무사히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봉봉때는 수면마취가 덜풀려서 봉봉과의 첫 만남의 순간이 흐릿했는데, ‘이번엔 정신 단단히 차려야지!’하고 마음 먹었더니 정말 다행히 탱글과의 첫 만남의 순간들이 다 기억난다. 욥을 똑 닮아 덥수룩한 반곱슬 머리에, 귀여운 손가락, 봉봉을 똑 닮은 얼굴. 또 하나의 봉봉이가 나타나버렸다.
탱글을 만난 기쁨을 한껏 누릴새도 없이 통증이 찾아왔다. 둘째는 훗배앓이가 심하다더니, 봉봉때보다 못해도 14.7배 정도는 더 아팠다. 그럼에도 결국 시간은 흐르고, 통증은 잠잠해졌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아졌다.
봉봉은 욥과 어멈의 예상을 깨고 할머니 집에서 오랜시간을 너무 잘 버텨줬다. 대신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좀 푸는듯 해 보였지만 그래도 정말 기특하게 근 3주를 기다려줬다.
그리고 하루, 또하루, 하루하루 하다보니 어느새
조리원을 퇴소하고 집으로 왔고,
드디어 우리집은 이제 넷이서 네모가 됐다.
네모가 된 우리의 모습은 사실 아직은 네 귀퉁이가
생겼을뿐, 아직은 정사각형처럼 자기 자리를 잘 잡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인지 이리저리 울퉁불퉁 모양이 변하는 사각형같다. 그래도 언젠가는 각자 자리를 잘 잡아 나가겠지?
집에 돌아오고 보니 역시. 예상대로 조리원은 천국이었던 것을 실감하고, 전쟁의 시작임을 단번에 알았다. 엄마랑 떨어져있어서 받은 스트레스탓인지 부쩍 반항기를 맞이하고 있는 봉봉과 아무것도 모르고 밤낮없이 울어대는 탱글.
짠함과 짠함, 열받음과 짠함, 귀여움과 노여움,
사랑스러움과 대견함, 화남과 정신없음.
이런 복합적이고 들쑥날쑥한 감정들로 본격
육아전쟁이 시작됐다.
그렇게 1개월차가 지나갔고 어느새 3개월차가 다가오고 있다. 봉봉은 아직까지는 탱글을 예뻐한다. 그러면서도 봉봉역시 감정의 동요를 겪고 있다.
사랑함과 귀여움과 예쁨 사이에서 질투하는 마음, 미움, 어멈내꺼야 마음이 요동을 치는것 같다.
그래도 이정도면 5세 봉봉이 참아낼수 있는 최대치를 참아주고 있어서 순간순간 고맙고 짠하지만,
엉뚱한 떼를 쓸때면 어멈의 감정의 동요가 시작된다. 욥도 역시.
욥과 어멈, 봉봉과 탱글.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또 성장중이다.
이 글을 써내려가며 제3자의 입장에서 보듯 상황을 정리하고 보니, 이정도면 그래도 잘하고 있다 싶다.
(어쩌면 비상상황이 아닐때 쓰는 글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앞으로 1시간 23분쯤 후에 모두가 일어날 시간 즈음에는 또 파도가 슬슬 칠테니, 지금 잠시 글을 마치고
마음을 다스려볼까 싶다.
재밌지만 힘들고, 사랑스럽지만 화나는 육아의 세계로! 오늘도 힘내자 어멈!! 그리고 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