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자벌레들의 플래시몹!
요새 봉봉은 이상한 소리를 낸다.
"이이이익"
처음엔 떼를 쓸 때 내더니 그 소리가 재미가 있는지
부쩍 어멈 근처를 맴돌며 웃으면서 심심할 때 소리를 내곤 한다.
어멈은 하지 말라고 만류해 보지만 소용이 없고.
"이이이익! 이이이읶! 이이이잌!!"
요새 2 춘기를 맞이한 봉봉은 부쩍 말을 안 듣는 날이 있다.
대부분 비교적 순한 양처럼 지낼 때가 많지만,
봉봉의 자아가 성장할수록 어멈의 제어가 많아지면서 부쩍 떼가 늘었다.
그러면서 저런 이상한 소리를 내는데,
왠지 악어 소리 같았다.
악어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고,
악어가 소리를 내는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악어가 낼 것만 같은 소리이다.
오늘도 8.3회 정도 어멈 주변을 맴돌며 냈는데,
2번 정도는 떼쓸 때였고 나머지는 재미로 내는 소리였다.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저러다가 봉봉이 목이 쉴 거 같다는 거.
며칠 전엔 욥과 봉봉과 함께 이케아를 다녀왔다.
봉봉은 모처럼 마트에 가는 게 신나는지 연신 들떠 있었고,
낮잠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잠을 쫓아내며 주변을 구경하느라 바빴다.
요샌 어딜 가기만 하면 내려달라고 36 jbl/s (초당 봉봉 자벌레 강도) 정도 되기 때문에,
미리 긴장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악어 소리와 함께 자벌레 36의 강도로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봉봉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아기띠에서 탈출한 봉봉은 그때부터 제 세상이 돼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봉봉에겐 세상이 너무 신기하고 구경할게 많아서 이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지만.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아서 여간 신경이 쓰이고 돌아다니는 봉봉을
잡으러 다니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근데 그때,
전에는 몰랐던(어쩌면 유심히 보지 않아서 몰랐을) 장면을 보게 됐다.
바로 IKEA 자벌레 월드!
세상에.
이케아에 이렇게 많은, 귀여운 자벌레들이 모였다니!!
너도나도 어멈 아범들은 각자의 자벌레들을 쫒느라 정신이 없었다.
대부분 12~40 정도의 강도로 움직이고 있는데,
봉봉은 그중에 상위 3% 정도였다.
이 녀석. 돋보이는데?
많은 어멈 아범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그들에게도 고단한 하루의 마무리가 행복했길 바라본다.
이케아에서 자벌레 동지들을 한꺼번에 보게 될 줄이야.
이런 게 플래시몹이구나!!!!
육아에 지친 엄마 아빠들 같이 힘내요!
(내 자식 말고 다른 자식들도 자벌레라고 해서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