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을 알약처럼.
봉봉의 사회생활이 늘며,
어멈과 봉봉은 때때로 감기 및 기타 등등의 질병들을 서로 주고받는다.
어멈은 평소에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편이었는데
봉봉을 낳고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반복되는 다양한 질병으로 약을 자주 먹었다.
그럴 때면 봉봉은 어멈이 많은 양의 약을 한 번에 입에 넣고 먹는 모습이 신기한지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가끔은 입에 물을 한가득 넣고 약을 몽땅 입에 넣은 순간!
"엄마 보여죠. 약 먹는 거 볼래."라며 곤란한 요구를 할 때도 있다.
봉봉은 보통 물약 2개와 가루약 한 봉지를 섞어서 먹는데,
그렇다 보니 적게는 2-3알이거나 많게는 5-6알 되는 알약을
한 번에 먹는 어멈의 모습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하루는 봉봉이가 비타민이 하나 먹고 싶다고 해서 약국에서 파는 아이들용 비타민 하나를 까줬다.
손에 잡더니 슬며시 입에 비타민을 넣는다.
거기까진 별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평소와는 달리 조금 느릿한 속도로 입에 비타민을 넣더니
굉장히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어멈을 다급하게 불렀다.
"엄마 물! 물!!!"
그래서 물을 급히 따라서 봉봉에게 건네려고 보니, 뭔가 상황이 좀 이상했다.
비타민을 입에 넣으면 보통은 씹어먹기 바쁜 봉봉의 입이 그날따라 움직이지 않는 거다.
(약국에서 파는 비타민은 보통 백 원짜리 하나 정도 되는 크기로, 작지 않다.)
그때 직감했다.
'이 녀석 장난치려고 하는구나!'
그 상황에 어멈은 크게 웃으며, 봉봉에게 물 건네기를 멈추고 물었다.
"봉봉이 너 엄마 약 먹는 거처럼 먹어보고 싶어서 그랬어?"
그러자 끄덕끄덕.
어휴 정말.
봉봉은 그 비타민을 엄마처럼 입에 넣고 물과 함께 꿀꺽 삼키고 싶었던 모양이다.
'봉봉아 그거 생각보다 크다?
그거 목구멍에 안 넘어갈걸?
그리고 물부터 입에 넣어야 덜 괴롭다 그거?'
이제 점점 어른들의 행동을 전부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봉봉.
생각지도 않았던 순간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무리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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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이, 알약처럼 비타민 삼키면 절대로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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