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봉어멈 Aug 23. 2019

엄마의 뭇국

봉봉 에피소드/ 봉봉, 네 건더기까지 이리 내!




보글보글 끓이며 내 생각 안 했다고 해도
그 이름 듣는 순간 나는 설렌다.

철없는 손주는 일부러 맵지 않게 끓인 뭇국을
안 먹겠다며 손사래를 치고 도리도리.

그 모습이 얄궂은 나는, 속으로 옳다구나 한다.
네 몫까지 내가 먹어야지.

엄마가 오랜 시간 뭉근히 끓인 뭇국 맛.
생각만으로도 맛이 떠오르는 맛.

늘 쓰는 그 간장으로

맛있게 먹이려고 노력했을 땀방울.


“건더기 더 먹을래?”라는 말에 못 이기는 척

그릇을 내밀어 한껏 담아 먹은 뭇국.

없는 반찬이라지만 나는 그 뭇국이 너무 좋다.
엄청 맛이 있던 맛이 없게 되던,

그냥 좋다 나는.

철없는 지지배. 할미 속도 모르고.



매거진의 이전글 참 변수가 많은 육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