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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May 21. 2020

거리두기.

외롭지만 외롭지 않으려고 해요.


생활속 거리두기 모범사례.


오늘은 어멈의 속마음을 털어놓아 볼까 해요.

사실 많이 답답했는데, 브런치와도 의도치 않게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거리두기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달라서, 그리고 기준이 달라서 코로나에 대해서 아예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2020년의 반절은 코로나와 함께 살고 있어서 그것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속마음을 털어내요.


오늘은 속마음을 풀어놓고 아예 마음속 짐들을 털어버릴까 봐요.


유독 유난스럽게 해왔어요. 지난 근 6개월이 되어가는 시간 동안 말이죠. 힘들고 지치고, 두렵고.

이건 좀 독특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게 어디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와 다른 사람의 거리두기 기준이 다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이 많았어요.


그리고 조금 더 거리를 두자고 마음먹고 이야기를 꺼냈을 때, 지인들 가운데 나만 유난스러워 보이는 순간을 자주 마주하게 되다 보니 참 어렵더라고요.


만나기 싫은 게 아니라 내 마음도 정말 보고 싶고 달려 나가고 싶지만 단지 조금 더 조심하는 성격이다 보니 자꾸만 약속을 회피하게 되는데, 이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려다가 진짜 지인들과 거리를 두게 생겼더라고요.


만나자는 이야기가 나올 때 정말 가까운 지인들은 어렵게 말을 꺼내면 이해해주고 배려해주었지만, 그 안에도 조금씩 서운함이 있었을 거라 생각되니 마음이 편치 않고.


적당히 가까운 지인들에겐 이야기를 꺼냈다가 유난스러워 보이는 상황이 되자 좀 외로워지더라고요.


그래도 ‘내 기준에선 아직 아닌데,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좀 참아야 할 것도 같은데..’하는 마음으로 지내다 보니 점점 더 외로워지는 상황만 많아지는 것 같고. 덩달아 아이들도 친구들을 못 보게 되니까 심심해하고 보고 싶어 하고. 고민의 연속이었어요.


‘코로나는 참 외로운 싸움이구나. 나와의 싸움이기도 한 건가?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지 버티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도 이젠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었으니 점점 다시 바깥 활동도 조금씩 시작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최대한 조심하는 선에서요.


오늘 코로나에 관련된 가족 이야기를 쓰신 다른 작가님의 글을 보며, ‘내 이야기도 풀어놓고 털어놓아야겠구나.’하는 용기가 생겼어요. 이 이야기의 결론을 이렇게 내려던 건 아니었지만, 그분이 쓴 글 속에서 위로가 되더라고요. 코로나에 아이들과 육아하며 지친 아내를 보며 쓰신 글인데, 남편분이 점점 더 외로워지는 아내를 위해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리라는 다짐을 하시는 내용이었죠. 다행히 그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어요. 제게도 다행히 가장 좋은 친구가 있기에. 지금 이 힘든 시기에 혹여 지인들이 떠나가더라도 내 옆을 든든히 지켜줄 한 사람만은 꼭 있을 테니.


욥이 든든히 지원군이 되고 친구가 되어주니, 그것으로 힘을 내 보려고요. 어떻게든 또 이 속에서 살아질 테니, 즐거움을 찾아야겠죠? 다시 즐거운 어멈이 되기로 노력 중입니다.


봉봉, 탱글, 거리두기 실패!


외로운 마음이 또 들기도 하겠지만 이젠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든든한 지원군들이, 거리를 두고 싶다가도 두고 싶지 않은 녀석들이 둘이나 더 있으니까요. 그들과 거리두기는 늘 실패입니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분명 시간은 가고, 일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


어려운 시기에 모두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흔한 응원이지만, 가장 힘이 나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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