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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Apr 18. 2016

봉봉의 첫 노래

봉봉 에피소드 / 어멈의 심장을 떨어뜨린 두 음절.


정말 의미있는 날이라 도저히 잠이와도 이런날은 기록을 남겨야 할것 같아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얼마전 봉봉의 또래친구들 모임에서 친구 아가들이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너무 신기했다. 봉봉은 흥에 못이겨 춤은 추지만 아직까지 흥얼거린 적이 없어서 그날 이후 부쩍 궁금해졌었다.

과연 봉봉은 어떤 노래를 처음 하게 될까?


모든 봉봉과의 순간이 그렇듯,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그 순간은.


봉봉과 욥의 퇴근길에 마중을 나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버스안에서 아기띠에 안겨 답답한지 조금씩 몸부림을 치기에,

욥과 어멈은 급히 상황극을 짜냈다.


어멈이 잠이 오는듯 눈을 감고 옆에있던 욥은 봉봉에게

"봉봉아, 엄마 잔다~ 엄마 자는데?"

이 상황이 봉봉도 적잖이 당황스러웠는지 연신 "엄마쟈? 엄마쟈! 엄마쟈?"를 외쳤다.

해석하자면 이랬다. "어멈이 잔다고? 어멈!!아직아니야! 어멈~~~일어나!!"


그런데, 그러고 난지 몇초 지나지 않아서

그 순간이 찾아왔다.

갑자기 다소곳이 어멈의 가슴팍에 두손을 모아 얹고는,



"쟈쟝- 쟈쟝-"

작은 손은 곱게모아 토닥토닥.

쿵.


심장이 순간 내려 앉았다.


어멈은 봉봉을 재울때 거의매일 자장가를 불러준다.

때로는 자장가를 부르지 말라해서 안불러 주는 날도 있지만(어떤이유에서인지..),

주로 그 시작은 자장가 이다.

"자장, 자장, 우리 아가"로 시작하는.


내가 너에게 해준 노래가 너의 첫 노래가 될 줄이야.

이래서 자식 키우나보다.


어멈아 이건뭐니 징그럽다. 빨리 챙겨라.


고마워 봉봉, 어멈은 심장 찾으러 가야겠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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