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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Aug 07. 2022

작업이 작품이 된 날.

처음을 되돌아본 시간들.



오랜만에 자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니다.

지루하고 긴 슬럼프가 여전히 극복이 잘 안되고 있었는데요, 모처럼 자수를 하며 다시 으쌰으쌰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지인의 추천으로 갑작스레 작품공모를 해보게 되었는데, 전공과도 상관없이 공예의 영역으로 뛰어들어 보았어요. 생각해보면 디자인도, 회화도 결국은 미술이고 예술이니까 다르지 않다고 마음먹고 말이죠.


시간이 넉넉치 않아서 작업해 놓은 것 중에 완성도 있는게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몇년전 브런치에 글을쓰다 영화주인공을 모티브로 작업했던 <톰행크스>작업이 생각났어요.


https://brunch.co.kr/@vvolting/231



하지만 작업해 두었던 <톰 행크스> 자수작품은 사이즈가 다소 작아서, 한가지만 내기엔 너무 부족했고 시리즈로 빠른 시일안에 두가지 정도를 더 완성해 보기로 마음먹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가지는 오스카 수상까지 거머쥐며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윤여정배우의 모습을, 나머지 한가지는 이전에 작업을 하다가 완성하지 못한 영화 <Arrival>의 배우 에이미 아담스와 그 영화의 모습을 표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며칠은 밤늦게까지 작업도 하고, 중간엔 거의 완성이 되어가는 작품들에 커피까지 쏟고 하느라 고비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그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정말 오랜만에 잊고 있었던 것을 찾았거든요.

처음 브런치를 시작하게 됐던 계기였고 그 시작이었던 이유.

바로 바늘과 손으로 그림그리는 봉봉어멈이었던걸 말이죠.



손이가는데로 바늘과 머릿속 생각들이 그려내는 그림이 모습을 드러낼때마다 그 희열이 다시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그리고 자연스레 바느질을 통해 힐링이 되는 그 순간들을 말이죠. 이번작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했던건 그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좋은 기회가 되어 어느 장소에 제 그림이 걸리는 행운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결국엔 즐거운 일을 해야하나 봅니다.

거창하게 좋게 보이려고 하니  어려움에 시작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담았더니 예쁜 액자를 만들어  기회가 생겼습니다. 작업으로 남아있던 자수가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의미있는 일이기도 하구요.


봉봉이의 이야기와 탱글이 이야기를 기다려주시는,

그리고 띄엄띄엄 등장하는 글에도 떠나지 않고 응원으로 남아주신 독자분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엄마의 뱃속에 처음 봉봉이가 와서

태교로 바느질을 시작하게 됐고, 그 일을 시작으로

엄마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게해주고

늘 영감이 되어주는 봉봉이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조금씩 다시 힘내서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이 시간을 기억하며 말이죠.


더운여름,

독자분들 모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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