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와 아버지

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인 줄 알았던 아버지.

군 제대 후 대학시절 아버지께 생애 처음 받았던 선물.
'기타'
일 끝나고 저녁에 집에 오셔서 활짝 웃으시며 내게 건네주셨다.
그때 마음이 간지러우면서 쑥스러움과 함께 고마웠다.
정말 아버지께 처음 받아본 선물이었다.

인터넷이 있던 시절이 아니었다.
어디서 음악을 배워 본 적도 없고 20년 된 낡은 카세트로 테잎이 늘어질 때까지, 귀동냥으로 노래하는 방법, 기타, 피아노 연주하는 방법을 알았다.
그저 마음에 드는 노래 있으면 늦은 밤에 어디 산이라도 올라가서 한 시간이건 두 시간이건 불러댔다.
왼손가락에 굳은살 배길 때까지 쓰라려도 계속 기타도 쳤다.
악보가 없으니 종이에 가사를 적고 기타나 교회의 건반을 치며 코드를 적었다.

기타를 치면 그렇게 마음이 서글프다.
아프다.
김광석 님 노래는 더 아프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도 아프다.
그만 아프고 싶다.

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인 줄 알았던 아버지.
기타가 꼭 아버지 같아서 언제부터는 기타도 안 잡았다.
보고 싶다. 아버지. 아부지. 아빠. 미안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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