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 작품이 나오는 잔인한 재능

벚꽃 심포니(Cherry Blossom Symphony)

1집에 실려있는 '사랑해'라는 곡을 심포니 버전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스무 살 후반... 처음 만들었던 노래가 '사랑해'라는 곡이었습니다.

그 후 다른 노래를 만들 때마다 항상 이 노래가 갖고 있는 매력이 있어서 이 보다 더 좋은 멜로디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가장 순수했던 시절, 사랑과 이별을 노래로 만든 곡이라 애착이 많이 가기도 했지요.

발라드로 만든 곡인데 이 곡의 매력을 어떻게 전달하는 게 좋을지 늘 찝찝한 기분으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찾아온 괴롭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곡을 재탄생시켰네요.

이 곡의 멜로디와 가사가 참 예뻐서 앞으로도 이런 멜로디를 생각해 낼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18년 전 만들었던 곡을 오케스트라 심포니 버전으로 만드니 뭉클하고 하얗게 불태워서 재도 남지 않은 기분이랄까요?

실력이 더 좋았다면 뭔가 날개를 달았을 곡인데 이젠 미련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내어 만들었으니까요.

모두 좋은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혹, 벚꽃 날리는 봄이 오거나 그리운 사랑의 기억이 떠오를 때면 이 곡을 기억해 주세요.

당신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에 배경음악이 되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꺄르르 햇살 가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