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르르 햇살 가시들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일상을 보낸 FBI도 모르는 비밀의 아저씨.

햇살 만져 본 적 있나요?

그 눈부신 따뜻함이 귀를 간지럽히는 사랑,

느껴 본 적 있나요?


함께 시간 보내다 보면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쑤시지요.


그런데 그 햇살이

꺄르르 볼을 부비며

별보다 순한 눈으로 웃어 주면


그 온도에 녹아내려

이대로 눈 감아도

참 행복할 것 같아요.


그 햇살의 가시가 온몸에 박혀

따가운지 가려운지 헷갈리는 하루를

보내다 보면


감사해서.

나를 이토록 못살게 굴어

결국 천국을 살게 해 주는 그대들이 고마워서.


아프도록 사랑스럽게

심장이 매여 와서

저는 이 햇살들과 한평생 살다 가고 싶어요.


먹고 입고 몸 누이며 살 곳 찾느라, 지키느라

우리 삶, 참말 고되지요?

그리 참 아프지요?


그런데 풍선 하나 불어 줬다고

자석처럼 모여들어

꺄르르 가시를 잔뜩 박아 놓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우리 햇살들과 하루를 보내면


만족해요. 그저 만족이지요.

세상 부러울 것 하나 없는

부자 되어 악착같이 웃으며 살고 싶어 져요.


우리도 한때

누군가의 따갑도록 간지럽고

귀여운 햇살이었답니다.


우리, 그 사실 모른 채

어른이 되었어도 잊지 말자구요.


우리도 누군가의 빛이었고

햇살의 모습을 한 밤톨 가시였다는 걸.


이제는 그 빛을 지켜 주는

세상의 등대지기, 별지기가 되었다는 걸.


그러므로 우리는

햇살로 태어나 노을처럼 나이 드는 걸

감사하며 살아요.


그것이 당신과 나의 의무이며,

하느님이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것을

허락하신 이유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