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 영원할 줄 알았지.

사막의 오아시스도 언젠가 말라버린다는 걸 늦게 알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언덕 너머
기적처럼 나타난 푸른빛 수면 위
지친 영혼 뉘어 갈 그늘 하나 드리워져
마지막 안식처라 굳게 믿고 말았다.


타는 살갗 식혀줄 사막의 그늘 하나
운명처럼 찾아온 축복인 줄 알았지.
잠시 머문 행복에 마음 다 주어
결국 사막의 유혹이 안식인 줄 알았지.


안식을 갈구하게 만든 맑은 오아시스의 노래도
삶이란 열기 아래 지쳐 서서히 작아지고
움켜쥘수록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일상이란 평범한 행복은 먼지처럼 사라졌다.


결국 오아시스도 언젠가 말라 버리는 법.
고였던 기쁨은 한순간에 증발하고
다시 홀로 서야 할 메마른 땅 위엔
길 잃은 그림자로도 서고 싶지 않았다.


얼마나 사랑했던가, 얼마나 믿었던가,
얼마나 감사했던가, 얼마나 안식했던가.
사라질 줄 모르고 영원을 꿈꾸었던 건
지독한 외로움 끝에 당신이 있던 까닭,


결국 신기루였던 사랑의 끝 자락에 나는 추락하고
발도 딛기 싫은 미련이란 사막에 쓰러져,

타들어 가는 내 구석구석마다 자꾸만 당신의 얼굴이 문신처럼 새겨는데 마음 처절하게 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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