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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May 24. 2018

저마다 각자의 삶이 있어.

브런치 무비 패스 #2. 영화 <스탠바이 웬디>

브런치 무비패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관람하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기 가출한 소녀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웬디(다코타 패닝). 스타트렉 공모전 마감일이 이틀밖에 남지 않아 샌프란시스코에서 LA에 위치한 파라마운트 픽처스에 가기 위해  약 600km의 모험을 떠나고 있다. 


이게 무슨 모험이냐고? 일반 사람들이라면 일상에 불과한 이런 행동들이 웬디에게는 아직 태어나서 한 번도 시도하지 못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그녀는 마음이 아픈 자폐증을 앓고 있다. 



웬디에게는 언니 오드리(앨리스 이브)가 있지만 같이 살고 있지는 않다. 대신 웬디는 스코티(토니 콜렛) 선생님의 보호 아래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시나본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웬디


그녀는 영화 <플랜맨>의 플랜맨 한정석(정재영)처럼 매일 정해진 스케줄대로만 지내고 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시나본(Cinnabon)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애완견 피트를 산책시키고, 잠들기 몇 시간 전에는 시나리오도 쓰고 있다. 심지어 요일마다 입는 옷의 색깔도 정해져 있는데 그녀가 이렇게까지 규칙적으로 사는 데에는 언니 오스리와 함께 살고 싶은 강렬한 의지가 담겨있다. 웬디는 언제나 집에 돌아가길 원하지만 언니 오드리는 동생이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기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 



웬디는 스타트렉 덕후인 동시에 본인이 쓴 스타트렉 공모전 시나리오 427페이지를 외우는 능력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매일마다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 고뇌하며 살아가는데 정신 차려보니 스타트렉 시나리오 공모전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내일은 공휴일이라 우편을 부치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직접 LA 파라마운트 픽처스에 가기로 결심한다. 그녀의 베프 댕댕이 '피트'도 함께 말이다.



그녀의 일상에 항상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모험을 떠나면서 금기시된 규칙들을 어기면서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깨어 간다. 그렇지만 LA 가는 길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곳곳에는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이 가득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항상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항상 호의적으로 도와주는 착한 사람들도 있었다.



웬디는 주변 사람들에게 집 밖으로 나가면 정해진 규칙 외에 아무것도 못한 자폐증 소녀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웬디는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두려움이 가득한 세상에 맞서게 되고 그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언니 오드리와 센터장 스코티는 무작정 세상에 나선 웬디를 혼내기보다 그녀 스스로 한 단계 성장했음을 인정하고 그녀의 꿈을 지지하고 격려해준다.



웬디는 불안한 순간이면 'Please, Stand by'라고 혼잣말로 읊조리며 다시 안정을 되찾는다. 그리고 어릴적 언니가 알려준 노래를 부르면서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간다. 과연 그녀는 무사히 스타트렉 공모전에 자신의 시나리오를 제출할 수 있을까? 




#1 

우리에게는 저마다 각자의 삶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 어긋나게 되어 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며 서로의 삶을 위해 응원해주는 자체만으로도 살아가는데 많은 힘이된다. 웬디는 언니와 함께 살고 싶지만 언니 오드리에게도 각자의 삶이 있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꿈을 향해 전진하며 두 삶이 닿기 위해 노력한다. 



#2

실종신고된 그녀를 경찰이 처음 발견했을 때, 무작정 데려가지 않고 스타트렉 덕후인 그녀의 눈높이에 맞춰 *클링온어를 쓰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스타 트렉의 클링온들이 쓰는 언어


#3

2005년에 관람한 영화 <드리머>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다코타 패닝의 영화를 관람했다. 성장하는 과정을 계속 지켜본 까닭일까? 해리포터 시리즈 이후로 영화 <정글>로 오랜만에 본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마찬가지로 너무 반갑더라. 앞으로 영화에서 자주 자주 봤으면.


#4

영화 <세 얼간이> 패러디 장면이 나오는데 빵 터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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