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영화를 처방해드립니다
by 서용마 Jul 28. 2018

그렇게 어머니가 된다.

영화 <맘마미아!2>(2018), 올 파커 감독

브런치 무비패스 시사회를 통해 미리 관람한 영화입니다.


무려 10년 만에 돌아왔다. 맘마미아(mamma mia)는 미국 사람들이 놀랄 때 'Oh My God'을 쓰는 것처럼 이태리 사람들이 자주 쓰는 감탄사로 우리가 놀랄 때 엄마를 찾는 것처럼 '엄마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전작에서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노래했던 'I Have A Dream', 'Andante, Andante', 'The Name Of The Game' 등 3곡을 포함해 도나(메릴 스트립)와 함께 노래한 'My Love, My Life'까지 총 10곡이 넘는 ABBA의 노래가 영화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소피는 호텔을 리모델링 후 재개장하면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의 모든 것이 담긴 이 섬에서 홀로서기를 결심하고 파티를 준비한다. 결심한 순간을 기념하고 싶은 파티라 엄마의 영원한 친구인 타냐와 로지, 그리고 세 아빠를 초대한다. 순탄한 줄 알았던 파티는 여러 가지 악재들로 인해 쉽사리 준비되지 못하면서 엄마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면서 영화는 젊은 시절의 엄마 도나에 대한 추억과 비밀을 들여다보게 된다.



젊은 시절의 도나(릴리 제임스)는 이미 정해진 노선보다는 넓은 세상을 만끽하고 싶어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세계 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에 세 명의 남자(샘, 해리, 빌)를 만나고 현재 소피가 살고 있는 그리스의 칼로카이리 섬에 정착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샘(피어스 브로스넌),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해리(콜린 퍼스)의 러브 스토리와 절친인 타냐와 로지와의 청춘 이야기가 그려진다.  



풍경을 벗 삼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편으로 만들어버리는 젊은 시절의 도나는 웃는 것만으로도 같이 있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소피를 임신하면서 홀로 서는 도나의 젊은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좋은 것들만 가득한 삶이라 그저 순탄한 줄만 알았는데 삶의 곳곳에서 순간순간 위기가 찾아온다. 소피가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영화는 영리하게 엄마 도나의 젊은 시절 그녀가 겪은 현실의 장벽과 절망 등을 직시한다. 그저 행복만 가득할 거 같았던 그녀의 삶에서 불행의 그림자도 늘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그녀는 활발한 성격과 딸 '소피'의 존재 덕분에 그런 위기들을 잘 이겨내고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영화 <맘마미아! 2>는 도나가 소피를 통해 엄마가 되었듯이, 소피 또한 임신을 하게 되면서 엄마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처음에는 임신 사실을 남편 스카이(도미닉 쿠퍼)에게만 알리고 초음파 검사까지 하고 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자고 이야기하지만, 엄마의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녀는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게 된다. 어쩌면 그런 '흥'은 엄마 도나를 쏙 빼닮았으리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불가능하다고 느껴질 때 엄마와 연결된 사람들이 항상 도움의 손길을 뻗친다. 그렇게 소피도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된다.  




종종 엄마들이 딸에게 '너도 엄마 되면 알 거야!'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다. 그땐 딸이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그 딸도 엄마가 되는 순간 핸드폰을 붙잡고 엄마에게 몇 시간 동안 고충을 털어놓는다. 막연하게 쉬워 보였던 일도 닥치고 보면 어려울 때가 있다. 쉬워 보인다고 해서,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고 해서 쉽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번 시사회에서는 유독 어머니를 모시고 온 관객들이 많았는데 영화가 끝나고 그분들의 표정을 보니 다들 한결같이 흡족해하시는 표정이다. 어쩌면 이번 영화 <맘마미아! 2>를 통해 1970년대 전 세계를 뒤흔든 ABBA의 익숙한 노래와 도나가 엄마가 되는 과정을 보면서 본인의 향수가 담긴 그때 그 시절을 다시 추억하지는 않았을까? 옆에 있던 딸도 엄마의 표정을 보면서 흡족하겠지만, 몇십 년 뒤에 본인도 엄마가 되고, 딸과 함께 맘마미아와 같은 영화를 보러 극장을 다시 찾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한 인생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담겨있다. 많은 추억과 함께.  

keyword
magazine 영화를 처방해드립니다
소속일상기록연구소
인생에 숨어있는 재미를 발견하기 위해 스물아홉에 퇴사를 결심했다. 지금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찾고 있다. 통장 잔고는 줄어들고 있지만 입가의 미소는 늘고 있다.
댓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