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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Oct 14. 2018

스마트한 여행 떠나보기


 올해 국내, 해외 가릴 것 없이 많은 곳을 여행하고 있다. 심지어 다음 달에는 '일본 소도시 여행'이라는 테마로 요나고와 시즈오카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바인더에 푹 빠진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온갖 자료를 모아서, 편집하고 출력해서 여행 내내 참고했다. 여행지에서 받은 영수증이나 티켓, 팜플렛 등은 미리 준비한 자료에 덧붙여 여행이 끝나면 근사한 나만의 여행책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아날로그 자료들은 출력하고, 정리하고, 다시 편집하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렸다. 지금은 색이 바랜 영수증도 당시에는 여행지의 추억으로 둔갑해 모조리 수집하곤 했다. 


몰입했던 당시에는 무게가 느껴지지 않던 아날로그가 어느 순간부터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기록하기 쉬운 워크플로위를 알게 된 시기와 비슷했다. 그때부터 디지털에 집중해 자료를 정리한다. 처음에는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에버노트와 원노트에 표를 첨부해서 깔끔하게 정리하다가 올해부터는 워크플로위를 메인에 두고, 클라우드를 서브로 쓰고 있다. 





 여행 자료는 텍스트, 이미지 파일 두 개면 충분하다. PDF도 이미지 파일에 속한다. 모든 텍스트는 공유가 쉽고, 한눈에 보기 편한 워크플로위에 정리하고, 이미지 파일은 클라우드에 업로드해서 공유 링크를 워크플로위에 적어놓는다. 드롭박스는 여행 중 필요한 사진을 주로 올려놓는다. 여권 사본, 항공권 전자 티켓, 숙소 바우처, 기타 여행에 필요한 이미지 파일이 그렇다. 어차피 여행에는 인터넷이 되는 핸드폰이 늘 함께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핸드폰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원드라이브는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함께 다녀온 사람들과 사진을 공유할 때 사용한다. 오피스 365를 쓰고 있어 1 테라가 제공되기 때문에 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다른 사람이 업로드하는 식이다. 이때 다른 사람들이 올리는 사진 파일의 용량도 내 클라우드를 차지한다.  




올해 2월에는 친구와 함께 기타큐슈 여행을 다녀왔을 때는 워크플로위, 에버노트, 원드라이브 조합으로 떠났다. 많은 도구를 사용했지만, 친구에게 공유했던 건 워크플로위 링크 '한 줄'이었다. 어차피 그 링크에 들어가면 에버노트와 원드라이브 링크도 포함되어 있으니, 필요할 때 보면 되는 식이었다.


스마트한 기타큐슈 여행

 에버노트는 표를 만들어 여행에 필요한 체크리스트로 활용된다. '뭐 빠트린 거 없나?'라는 찜찜한 기분을 없애줄 체크리스트다. 그리고 누나에게 부탁받은 리스트도 함께 적어놓고, 에버노트 내부 링크를 활용해 무슨 제품인지 몰라서, 사러 갔을 때 알아볼 수 있는 사진도 함께 걸어두었다. 원드라이브는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친구에게 찍은 사진을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링크에 들어가면 내 사진도 있으니 필요한 사진은 알아서 받으라고 얘기했다. 여행을 때마다, 종종 친구들이 개월 지나서 그때 사진 공유해달라고 부탁할 때가 있는데, 이메일로 공유할 때는 항상 백장의 사진을 압축하고, 메일에 업로드하는 많은 시간이 소요됐는데 이제는 그냥 링크 하나만 다시 던지면 됐다. 



 다음 달에 떠날 시즈오카는 에버노트가 빠지고, 단축 URL 생성 서비스인 bitly를 추가했다. 많은 스마트 도구들의 공유 링크는 숫자와 영어가 섞인 해시값이 쓰이다 보니, 공유 링크를 생성할 때 긴 링크가 생성돼서 가독성이 좋지 않다.  그때 bitly를 이용해 주소를 명확하게 줄이면 가독성이 한결 좋아진다. 원드라이브는 보안상의 이유로 bitly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 공유 링크는 사용이 가능하다. bitly 회원 가입을 하면 http://bitly.ly/ 뒤의 주소는 자신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기존에 생성한 링크는 불가능하다. 만약 뉴욕 여행에 필요한 호텔 바우처라면 NewYork_Hotel 등으로 네이밍해도 좋고, 항공권이라면 NY_AirTicket 등으로 네이밍해도 좋다. 중복만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짓든 본인 마음이다. 다른 사람이 이 링크에 접근할 때도 '호텔 또는 항공권에 관련된 정보겠네' 예측하고 접근이 가능하다.      





 그리고 여행 중에는 이렇게 여행 중 벌어진 모든 일상을 기록한다. 혼자 떠났다면 이동하거나, 음식점에서 주문하고 기다릴 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적어놓고, 같이 여행을 떠났다면 주로 본인이 기록하되, 기록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친구와 링크가 공유되고 있으니 적어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스마트한 여행 기록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기록하기도 바쁜데, 어느새 다녀왔던 곳의 평점을 매기고, 하루 동안 썼던 금액을 적어놓기도 한다. 아날로그로 여행을 기록했을 걸림돌이 많아 여행에 방해가 됐지만, 디지털 도구를 통해 스마트한 여행을 떠나니 오히려 여행 후에도 그때 적은 기록을 통해 여행을 음미할 있게 되었다. 지금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곧 떠날 예정이라면 스마트한 여행을 떠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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