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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May 21. 2020

매일 기록하는 일상의 재료들


기록은 영양제와 비슷하다. 섭취할 때는 그 효용을 잘 못 느끼다가 막상 끊다 보면 일상 어딘가에 조금씩 불편함을 느낀다. 영양제는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에 몇만 원 주고 사놓고도 먹는 걸 깜빡해 그대로 방치한다. 기록이라고 다를까. 매일 조금이라도 적어야지 다짐하다가도 어느새 기록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거나, 이렇게까지 매일 기록할 필요가 있을까? 내면에서 기록을 방해하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기록도 영양제도 꾸준히 섭취하지 않은 사람은 그 ‘효용’을 체감하지 못해 필요성을 딱히 못 느끼는데, 반면 기록하지 않아서 실수하거나, 영양제를 먹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쓸모를 더 이상 따지지 않는다. 그냥 한다.


하루 한 알씩 챙겨 먹는 영양제처럼 기록도 몇 줄씩 쓰다 보니 어느새 매일 기록하는 일상의 재료들이 쌓였다. 이 재료들이 모이고 모여 때론 남들이 공감하는 글이 되고, 고민하고 있는 지점에서 삶의 힌트가 되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일상에서 기록을 통해 어떤 재료를 모으고 있는지 간략히 소개해본다 :) 



1. 읽은 책이 모이는 독서 리스트

책 리스트

5월도 계속 읽은 책이 쌓이고 있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복잡하지 않았다. 책 제목과 작가 이름 정도만 기록했었나. 읽은 책을 꾸준히 남기다 보니 내가 어떤 책을 읽고 있나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종이책을 많이 읽는지 전자책을 많이 읽는지, 주로 구매해서 읽는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읽는지 기록하는 데이터는 하나씩 늘어갔다. 요즘 핫한 노션으로 정리하면 책 표지까지 이미지로 넣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정보를 아주 빠르게 접근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어 여전히 텍스트 기반의 WF를 통해 읽은 책 리스트를 기록한다. 주로 읽는 책 장르도 알고 싶어서 #소설 #에세이처럼 태그를 붙여보기도 했지만, 온라인 서점마다 장르 구분법이 달라서 원하는 정보가 제대로 모이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은 보류. 여기서 조금 더 고민하다 보면 장르까지 확대하지 않을까.



2. 새로운 달이 시작되기 전 나에게 하고 싶은 ‘한 줄의 문장’

월간 한 문장


새로운 달이 시작하기 전에 WF 캘린더에는 나에게 하고 싶은 한 문장을 남기고 있다. 해보면 괜찮을 거 같아서 몇 년 전에 처음 시도해본 게 어느새 2~3년간 꾸준한 리추얼이 됐다. 곧 6월이다. 슬슬 6월의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다음 달의 나는 무엇 때문에 힘들어할지 짐작해본다. 때론 한 줄을 책 속에서 발견하기도 하고, 브런치에서 글을 읽다가 다른 사람의 글에서 힌트를 얻기도 한다. 이 한 문장이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기록하면서 매일 마주치며 읽는다. 자주 보게 되면 적용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3. 소비의 경험에서 나오는 인사이트

~를 사면서 경험한 것


1월에 에어팟프로를 샀고, 3월에는 아이패드를 사면서 things3 어플을 샀다. 평소 내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해보면 둘 다 사치다. 굳이 에어팟 프로가 아니더라도 좋은 이어폰은 많고, things3를 쓰지 않아도 다른 도구를 활용해할 일은 어찌어찌 관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그 둘을 사게 된 건 사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다. 이럴 땐 구입 후 느낌을 글로 꼭 남겨놓는다. 일명 ‘사면서 경험한 것 시리즈’다. 에어팟 프로를 사면서 경험했던 내용은 인스타그램에도 남겼더니 구입을 고민하던 주변 사람들 여러 명에게 본의 아니게 영업을 했다. things3는 아직 많이 써보지 않아서 경험을 더 모아봐야 한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후기를 브런치에 남겨보려고 한다. 사치라고 생각했던 이 두 가지를 막상 써보니 나에게 딱 맞다. 때론 사치도 삶에 도움이 된다. 이럴 땐 과감히 지르자.  





6월 한 달 동안 아무리 바빠도 매일 꾸준히 워크플로위(#아바매워)를 통해 기록을 남기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매일 기록하면서 일상의 재료들을 차곡차곡 모아 보세요. 


http://bit.ly/2ZcjpSx


#아바매워 뿐만 아니라 바인더(#아바매바), 글쓰기(#아바매글), 운동(#아바매운) 등도 함께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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