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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Dec 26. 2020

WorkFlowy, 2021년 준비하기

또 한 해가 저물었다. 한 해의 끝자락, 또는 새로운 한 해의 출발점 앞에서 나는 매년 WorkFlowy(이하 WF)를 업데이트한다. 지나간 기록을 들여다보는 일은 많지 않지만 어쩌다 한 번씩 지난 일을 찾아봐야 할 때 기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다.  



1. HOME

2021년이 다가오면서 홈(최상위 항목)에 또 한 줄이 늘었다. WF 장점 중 하나는 '이렇게 써라'하는 사용법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그게 단점도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파일이나 폴더를 생성할 때 바탕화면에 막 늘리듯이 홈에 무수히 생성하다가 나중에 관리되지 않은 자료에 머리 아파한다.


나는 WF 홈을 4년째 연 단위로 관리하고 있는데, 만약 월 단위로 환산하면 48개월이 된다. 홈 화면에 48개 이상의 불렛이 자리 잡고 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렇게 생각해봐라. A에서 B로 가기 위해 문을 열었는데 48개의 길이 있다. 나는 그 순간 B로 가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있을 거다. 처음부터 머리 아프게 할 필요 없다. 단순함이 가장 효율적이다.  


2. 명예의 전당

작년부터는 명예의 전당을 만들었다. 2020년을 돌아볼 때도 올해의 테마를 활용했는데 꽤 유용하다. 특히 작년과 올해를 비교할 때 취향이 바뀌었는지 확인하기 좋다. 작년에는 에세이를 많이 읽었는데 올해는 경제경영서가 그 자리를 탈환했다. 에세이에 관심이 많을 땐 글쓰기가 활발히 일어날 때이기도 하다. 올해는 글쓰기보다 내가 가장 많이 읽었던 분야처럼 경제와 경영에 관심이 많았다. 이렇게 기록은 취향을 드러낸다.  


올해의 독서 2020을 펼쳐보면 올해 읽었던 책 중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을 적었다. 다른 올해의 테마도 마찬가지. 꼭 1개일 필요는 없다. 아예 없을 수도 있고 10개가 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올해의 독서로 선정된 책들은 어디에서 온 걸까?


바로 2020 북리스트에서 왔다. 책을 읽고 완독을 하면 넘버링을 붙인다. 그리고 괜찮았던 책은 #BEST #GOOD을 붙여두는데 바로 이 책들이 올해의 독서다. 올해는 정말 좋았던 책을 뜻하는 #BEST가 많지 않다.



3. 연간 계획

2021년부터는 연간계획 항목도 만들었다. 올해 WF에서 업데이트된 기능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 이미지 첨부 기능이다. 그렇다고 우후죽순 이미지를 첨부하면 노션이나 에버노트처럼 엄청 무거워지니까 주의해야 한다. 딱 필요한 곳에만 이미지를 적절하게 넣어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간계획을 짤 때 만다라트만 한 게 없다. 그래서 몇 년째 쓰고 있다. 2021년은 자주 보려고 액자에 꽂아 책장에 두기도 했다. 올해는 아비투스를 워낙 흥미롭게 읽어서 여기 나오는 7가지 자본을 토대로 내년 계획을 짰다.


4. 데일리 노트

데일리노트는 언제나 그렇듯이 만년 캘린더를 이용해 만들었다. 캘린더 템플릿이 필요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받으면 된다.

특히 2021년에는 미러 기능을 활용해서 연간계획에 있는 7가지 자본(+매일 루틴)을 데일리 노트에 미러링 했다. 미러 기능을 잠깐 설명하자면 하나의 항목을 복사해서 다른 곳에 똑같이 만드는 거다. 복사+붙여 넣기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복사+붙여 넣기는 복사한 자료와 원본이 동기화되지 않는 반면에 미러한 항목은 원본, 복사본 개념이 없다. 왜냐하면 어느 곳에 입력하든 내용이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연간계획에 있는 '심리 자본'에 내용을 입력하면 데일리 노트에 있는 '심리 자본'에도 똑같은 내용이 들어간다. 반대로 해도 마찬가지다. WF가 이전에는 어떤 항목을 어디에 둘 것인가?가 큰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항목을 미러링해서 두 곳에 두면 된다.


2021년에는 이미지 첨부 기능과 미러 덕분에 WF를 더 쓸모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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