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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Feb 13. 2021

오랜만에 쓰는 WF 근황


북리스트는 5년째 WF에 관리 중. 직접 써보기도 하고, 다른 도구에 이미지를 첨부해서 깔끔하게 정리해보기도 했지만 평소에는 이렇게 1년에 한 줄로 보관했다가 원하는 문장이 있을 때 바로 검색할 때 WF만 한 게 없더라. 글 쓸 때 지금까지 읽은 문장에서 도움을 받기 때문에 이제는 글쓰기 친구와 같은 존재.



북리스트는 매달 나눠서 보관하고 있다. 벌써 5년째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월별로 비교도 수월하다. 1달이 지나면 최근 3년 독서 리스트를 비교하곤 한다. 2019년에 많이 읽었고, 2020년에 살짝 주춤했고, 다시 2021년에 많이 읽고 있다.


2019년 상반기에는 갭이어를 보내고 있어서 시간이 많기도 했고, 새로운 독서모임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독서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과거에는 전자책을 선호했는데 요새는 종이책을 많이 읽고 있다. 독서도 기록도 이렇게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병행하는 이유는 늘 선호하는 게 바뀌기 때문이다. 지금은 종이책이 편하다고 해서 미래까지 그렇다고 담보할 수 없다. 둘 다 이용하고 있되 평소에는 선호하는 것을 쓰면 된다. 그러다 환경이 바뀌면 둘 중에 편한 쪽을 다시 고르면 된다. 출퇴근 시간이 길었던 과거에는 전자책이 편했지만 지금은 주로 책상에 앉아 읽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종이책이 편하다. 이러다 책이 많아지면 또 전자책을 선호할지도. 




캘린더 템플릿(링크)을 이용해서 기록도 매일 이어가고 있다. 예전보다는 촘촘하게 적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의 생각과 문장 정도는 매일 기록하려고 한다. 관심 있는 책이나 흥미롭게 읽은 뉴스 기사도 종종 붙인다.


커리어리를 읽다가 도움이 되는 내용도 이렇게 WF에 정리한다. 최근에 텍스트에 하이퍼링크를 걸 수 있게 업데이트돼서 링크를 보지 않아도 된다면 텍스트에 링크를 걸어둔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100가지 방식'에 링크가 걸려있다.



WF는 다크 모드를 유료 플랜을 결제한 사람들만 사용이 가능했는데 최근에 무료로 풀었다. 그렇지. 색상으로 장사하면 안 된다. 다른 테마(Theme)는 구려서 잘 안 쓴다. 보통 Default, Dark를 많이 쓰는 편.



다시 북리스트로 돌아왔다. 불렛을 보면 여러 가지가 섞여 있다. 불렛이 뭔지 모른다면 글자 앞에 원을 뜻한다. 어떤 불렛은 검은 점만 있고, 어떤 불렛은 회색 배경이 있고, 어떤 불렛은 다이아몬드 모양이다.


검은 점만 있는 불렛은 내용이 없는 불렛이고, 회색 배경이 있는 불렛은 내용이 있는 불렛이다. 접어놓으면 저렇게 회색으로 뜬다. 펼치면 숨어 있던 내용이 보인다. 그리고 다이아몬드는 미러(Mirror) 불렛을 뜻한다.


그렇다. 거울이다. 똑같은 내용이 입력된다. 즉 책 <짜릿하고 따뜻하게>는 여기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입력을 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WF를 쓸 때는 보통 그 날(예를 들면 오늘은 13일이니 13일) 불렛에 모든 내용을 때려 박는 편인데, 독서노트는 북리스트에다가 보관하니 왔다 갔다 하면서 입력했다. 그런데 미러가 생기고 나서 굳이 오고 가면서 입력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냥 오늘 불렛에 미러링하면 충분하다.


북리스트에 있는 책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2월 13일로 미러링한 모습.



미러링하기는 쉽다. 불렛 앞에 있는 메뉴를 눌러 Mirror를 해도 되지만 소괄호를 두 번 열고 미러할 불렛의 이름을 입력하면 리스트가 뜬다. 나는 북리스트에 있는 책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필요하니 ((나는 나를 어떻게))를 입력했다. 찾고자 하는 불렛을 이동해서 선택해주면 미러링이 완료된다.



미러링된 불렛은 어디에 위치해있는지도 추적할 수 있다. 원본인 북리스트를 제외하고 총 3군데에 미러링되어 있다. 2월 6일, 8일, 13일에 한 번씩 미러링했다. 책을 읽으면서 소환한 것이다. 



그리고 미러보다 훨씬 전에 템플릿 기능이 생겼다. 아직은 불편한 점이 많아서 잘 사용하지 않지만 그래도 잘 쓰면 유용하긴 하다. 템플릿은 보통 캘린더 불렛 상단에 둔다. +New 루틴을 클릭하면 미리 설정해놓은 항목이 자동으로 복사된다. 매번 입력하는 내용이 있을 때 복제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루틴 템플릿을 열어보면 이렇게 매일 입력하는 태그를 넣어두었다. 



템플릿을 만드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불렛 메뉴를 클릭해서 Make template를 누르거나, 불렛 뒤에 #template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템플릿 불렛으로 바뀐다.


미러랑 템플릿 기능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활용법이 무궁무진하다. 물론 잘 쓰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 미러는 주로 업무와 독서노트를 쓸 때 활용하고, 템플릿은 매일 기록할 때 쓰는 편이다. 상황에 따라 그 두 가지를 혼합해서 쓸 수도 있다. 템플릿 안에 미러링된 불렛을 넣으면 되는 것이다.




간단해 보이는 WF는 쉬운 툴이 아니다. 배울 게 많다. 단축키부터 핵심기능까지 모두 알고 있어야 제대로 쓸 수 있다. WF 원데이 클래스를 할 때마다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가 '이런 툴인지 몰랐어요'였다. 트리 구조 기반의 도구는 접근이 생명이다. 아무리 많은 내용을 보관하고 있어도 자료가 있는지 모르거나, 접근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죽은 자료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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