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 전성시대라고 할만큼 정말 수많은 구독 서비스가 우리 지갑을 털 준비를 하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한 번에 구입하는 게 아니라 매월 사용료 개념으로 지불하다보니 얼마 안 된다고 생각에 이것저것 구독할 수도 있는데 조심해야 된다. 매일 출근길 집 또는 회사 앞 편의점에서 몇 천원씩 구입하는 것도 한 달 정도 쌓이고 나면 수십만원의 카드명세서로 돌아온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를 다시 한 번 살펴보는데 끔찍하다. 정말 많다. 쿠팡 로켓와우를 어쩌다 한 번 끊어본 적이 있었는데, 전날 밤에 주문하고 다음 날 아침에 받는 습관이 몸에 베어서 그런지 정말 괴로웠다. 이제 같은 가격에 쿠팡 플레이 서비스까지 가세했으니 더 심해질 것이다.
내가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인 마케터라면 마케팅 포인트를 서비스를 구독 중일 때 혜택보다 해지할 경우 고통에 더 집중할 것이다. 책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대니얼 카너먼이 말했듯이 인간은 손실 회피 성향이 있으니까 이익과 고통이 동일하다고 할지라도 고통을 더 크게 생각하는 법이다.
중앙그룹에서 운영중인 신문, 잡지 구독서비스다. 월 구독료는 9,900원. 중앙일보를 포함해서 경제/시사, 패션/뷰티/화보, 예술/대중문화/, IT/과학/육아 등 다양한 분야의 잡지를 모바일에서 받아볼 수 있다.
주로 보는 건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머니S, 포브스코리아, 포춘코리아 정도다. 가끔 씨네21이나 앱스토리도 본다. 맥심도 볼 수 있는데 군대에서나 재밌었지. 지금은 별로 재미 없더라.
운이 좋게 프로모션할 때 구독해서 약 60% 할인도니 5,900원에 보고 있다. 구독하다가 한 번 해지 신청한 적이 있는데 매일 신문 읽고, 매주 경제 잡지 읽던 습관이 사라지니 허전해서 해지 신청 철회를 했다. 지금은 돈이 아깝지 않게 잘 보는 중.
책도 그렇지만 신문이나 잡지도 정독하는 편이 아니다. 그냥 헤드라인 중심으로 쓱쓱 본다. 각 잡고 보면 매일 몇 시간씩 투자해야할 것 같은데 그러기는 싫다. 흐름 위주로 읽다가 관심 있는 기사가 있을 때 정독하는 편.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도 클라우드를 통해 자료를 관리하는 시대다. 대학생 때부터 Microsoft 365를 구독하고 있는데 연 구독이 끝나고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써볼까 싶어서 알아봤는데 며칠 살펴보고 포기했다. 용량, 금액,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고려해봤을 때 MS365만한 게 없다. 이렇게 노예가 돼버렸다.
MS가 작년에 Microsoft 365 Family라는 가족 요금제를 출시해서 주변에 클라우드 쓰는 사람을 모아 냉큼 구독했다. 최대 6명까지 원드라이브 1TB + 오피스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 넷플릭스처럼 한 명이 결제하고 나머지 인원이 요금도 나눠내면 된다.
Microsoft 365 Personal이 연 89,000원이니 두 명이서만 써도 훨씬 이득인 셈. 최대 인원인 6명이 모이면 월 1,700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구독할 수 있다.
참고로 가족 요금제라고 해서 원드라이브 데이터가 공유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요금제만 가족 요금제일 뿐 개인 정보에 해당하는 데이터는 공유되지 않는다. 개인용처럼 사용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업들이 위탁을 줄이고 많은 비용을 쓰면서도 직접 관리하는 추세다.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하면서 당일 배송을 신청했는데 알라딘은 SLX에 당일 배송을 위탁하고 있다.
구조를 뜯어봐야 알겠지만 아마 당일배송을 위한 비용도 지불할 것이다. 결제를 하면서 최근 1주일 88.2%의 당일 배송률이 눈에 띄었다. 이 말은 당일 배송을 신청한 100건의 주문 중 88건이 당일에 도착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가끔씩 경험해본 알라딘 당일배송 서비스는 어쩌다 당일에 도착했을 뿐이다.
인터넷에서도 검색해보니 나와 비슷한 케이스가 많았는데 알라딘에서도 경쟁을 위해 당일 배송을 없앨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직접 물류업까지 맡을 수도 없으니 비용은 비용대로 나가고 고객들의 컴플레인은 줄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알라딘 이야기를 꺼낸 건 쿠팡 때문이다. 이제 책도 쿠팡에서 시킨다. 다음 날 새벽 7시까지 받겠다고 신청한 책은 날짜, 기후, 시간 등과 상관 없이 출근하기 전 항상 문 앞에 있었다. 어떤 책은 잠들기 전 당일에 도착해 있었다. 지금까지 시켜본 책의 로켓 배송률은 100%였다. 심지어 이제 쿠팡 플레이까지 추가 요금 없이 제공한다. 쿠팡 로켓와우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네이버에서 유료 멤버십을 출시한다고 했을 때 부정적이었다. 그래도 어떤 서비스인지 궁금해서 한 달 무료체험을 하고 나서 해지를 했는데 결제할 때마다 추가 적립이 생각나더라.
'멤버십 이용하고 있으면 몇 천원 더 적립됐을텐데..'
특히 큰 금액을 결제할 일이 있을 때는 그 생각이 더 간절했다.
한 달에 적립 받는 포인트가 4,900원보다 크면 구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디지털 콘텐츠도 제공한다. 네이버에서 웹툰이나 드라마 또는 영화 등을 주기적으로 본다면 쓰는 돈도 절약할 수 있다. 네이버랑 CJ랑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난 이후 다음 달인 2월부터는 심지어 티빙도 볼 수 있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it/977928.html
넷플릭스를 구독하면서 가끔 티빙 콘텐츠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어쩌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으로 메꿀 수 있겠다.
리디 셀렉트는 1년 전에 연간 이용권을 구입해서 최근까지 결제할 일이 없었다. 그러다 1월부터 다시 6,500원씩 결제되고 있다. 사실 인상된 금액인 9,900원으로 결제되고 있었다면 바로 해지했겠지만 리디셀렉트를 통해서 월 1권 정도는 꼭 읽으니까 계속 쓰고 있기는 하다.
리디 셀렉트 요금을 인상하면서 리디는 아티클이라는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했다. 초반에는 아티클도 많고 신선했는데, 지금은 종료된 아티클도 많고 인수한 아웃스탠딩 기사들만 엄청 발행하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아티클은 어쩌다 한 번씩 읽고 있을 뿐 잘 안 보게 된다.
주변에서 '전자책 서비스 어디가 괜찮아요?'라고 물을 때 예전에는 무조건 리디라고 답했는데 요즘에는 신간을 읽고 싶다면 밀리의 서재, 저렴한 가격에 보고 싶다면 YES24 북클럽도 권하는 편이다.
할인율이 낮은 리디의 매력은 매월 1~3일날 캐시를 충전할 때 지급되는 더블 포인트와 중순쯤 뿌리는 십오야 쿠폰이었는데 이제는 혜택이 개악되면서 그 매력도 반감됐다.
리디셀렉트의 가치는 9,900원으로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6,500원의 가치는 아직 남았다. 내가 생각하는 리디 셀렉트 가치는 7~8천원 정도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마저도 6천원대로 떨어지면 해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