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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Jul 31. 2021

바쁘게 사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올 상반기에는 바빠서 하나도 못했다'

’코로나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시간이 정말 없는 사람들에게 나오지 않는다. 차라리 시간이 없다는 쉬운 말 대신 ‘이번 주는 다른 우선 순위 높은 일 때문에 그 일은 우선순위가 낮았어요’라고 자기확신에 찬 말을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바빠도, 할 수 없어도 할 사람들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더라. 우리는 한계를 규정하는 순간 그 안에서 좀처럼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다각도로 고민해야 된다. 이건 안 될까. 저건 안 될까. 그럼 이 방법은? 저 방법은?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수많은 생각을 통해 평소에 미처 닿지 않았던 지점까지 생각을 확장해보면서 하나라도 걸리는 순간 불가능하게 보이던 일도 순식간에 길이 생기는 법이다.


한정된 시간에 모든 일을 잘해내는 사람은 없다. 우선순위가 낮은 일.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내 삶에서 걷어내고 정말 해야할 일에 집중한다.


오히려 시간이 많다고 해서 일을 더 잘하는 것도 아니다. 주말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우선순위가 낮은 일을 모두 끌어안으면서 바쁘게 사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을 보면 약속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등 갑자기 시간이 붕 뜰 때 할 일을 가지고 있다. 이메일을 잠깐 처리한다거나,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식이다.


그러나 공백을 대비하지 않은 사람은 공짜로 생긴 보너스처럼 시간을 소비하기 바쁘다.


짬을 내어 해야할 일은 휴식이 아니라 짧게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다. 오히려 휴식은 그런 일들을 틈틈이 처리하고 넉넉한 시간을 확보해 연속적으로 쉬어야 개운한 법이니까.


이번 주에 인상 깊은 문장


시행착오는 실패가 아닙니다. 실패했다고 느끼고 있다면 ‘더 잘하기 위해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바꿔주세요. 쓰는 단어가 인생을 만드니까요.



"뭔가에 실패해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볼 때마다 난 항상 비슷한 일로 실패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같은 장소에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아온 것 같아서 좌절하기도 했고. 하지만 경험을 쌓았으니 실패를 했든 성공을 했든 같은 장소를 헤맨 것뿐은 아닐 거야. 그렇다면 원이 아니라 나선이라는 생각을 했어. 한쪽에서만 보면 같은 곳을 돌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분명 조금씩 올라가거나 내려가기도 했을 거야. 그런 거라면 조금 낫지 않을까? 어쩌면 인간은 나선 그 자체일지도 몰라. 같은 장소를 빙글빙글 맴돌지만 그래도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위나 아래로 뻗어 나가기도 하고, 옆으로도.... 내가 그리는 원도 점차 크게 부풀고, 나선은 분명 커지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나도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사계절> (201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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