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 그리고 강점을 활용하기보다 약점을 줄이려는 사람은 그 자신이 약한 인간의 표본이다."라는 말을 했다.
책 <강점 발견>, 김봉준, 장영학
'정리 잘하시는 것 같아요'
'플래너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지난 몇 년간 모임에서 가장 자주 들었던 말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를 잘 몰라서 그렇지. 실제로는 정리도 잘 못하고, 시간 관리가 되지 않아 플래너를 쓰는 것 일뿐'이라며 겸손한 척 부정했다.
그런데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수록 헷갈리기 시작했다. 내가 보는 '나'가 나일까? 남이 보는 '나'가 나일까?
꼭 나에게만 해당되는 혼란은 아니었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도 본인의 강점을 들으면 처음 들은 것처럼 부끄러워했다.
한두번 들었을 때는 '감사합니다' 혹은 '아니에요. 일부만 봐서 그럴 거예요'라고 웃으며 넘겼지만 사람들이 반복해서 이야기하면서 3의 법칙이라는 기준을 정했다.
3의 법칙은 같은 행동을 하는 3명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그 행동을 따라하는 심리학 용어다.
예전에 어느 방송에서 많은 사람들이 건너는 횡단보도 가운데에서 3명이 하늘을 가리키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 방향을 쳐다본다. 혼자 또는 둘이서 가리킬 때는 대부분이 돌아보지 않고 제 갈 길을 갔다.
3의 법칙을 응용해 서로 접점이 없는 세 명 이상이 똑같이 말하는 강점은 내 생각과 상관 없이 강점으로 인식하기로 했다.
그렇게 되니 어떻게 하면 더 정리를 잘할 수 있을까? 시간관리가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한 번 알려줘볼까?라는 질문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생각 정리, 체계화, 시간관리, 플래너 쓰는 법 등 내 강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코칭, 강의,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다른 사람에게 강점을 발휘하니 어떻게 하면 더 강점을 강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 뿐이다. 만약 약점을 보완하는데만 집중했다면 강점은 발휘되지 않고 제자리에서 멈춰있었을 것이다.
글의 초입에 있는 피터드러커의 말처럼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만 신경 쓰고 있다면 강점을 활용하기보다 약점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생각을 전환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보완하기 어려운 약점보다는 상대적으로 강화하기 쉬운 강점을 더 발휘해보는 건 어떨까.
나는 강점이 없는데?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밑에 있는 강점을 생각해본 적이 없거나,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강점에 관련된)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본인의 약점을 굉장히 잘 알고 있어 어떻게 해야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늘 고민한다.
하지만 명심해야할 건 '뛰어난 강점에만 가치가 지불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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