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2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꽃 잎 하나 마지막 남은 미련이더라

by BAOBAB Mar 16. 2025

활짝 핀 꽃 한 송이

주인이 누군지 모르네

그저 길가에 피어

누군가는 나를 봐주리 기다리네


몇 번의 해가 뜨고 지길 반복했나

수를 셀 줄 모르는 작은 꽃은

떨어지는 꽃잎에 어쩔 줄 모르고

닿지 않는 이파리를 이리저리 흔드네


떨어진 꽃잎 꼭 쥐고

혹여나 또 떨어져 사라질까

있는 힘껏 남은 꽃잎 꽉 쥐어봐도

이내 툭, 또 떨어져 멀어지네


푸르던 이파리도 점점 바래지고

활짝 폈던 꽃잎은 이제 하나뿐

그마저 떨어질까 온몸에 힘을 줘도

툭, 하나 남은 꽃잎마저 떨어지네


첫 꽃잎 떨어질 적 또르륵 흐르던 눈물

하나, 둘 떨어질 적 주르륵 흘리던 눈물

다 떨어지면 울다 죽으려나 했는데

오히려 다 떨어지니 퍽, 홀가분하네


작은 미련이었나, 큰 욕심이었나

다 놓고 보니 별거 아니더라

이제야 조금은 편하게 하늘을 본다

다시 또 피어나겠지, 이 땅 위에


그때는 조금 더 편하게 살아가리라

풀썩 주저앉은 꽃은 생각한다

다음엔 누군가가 나를 봐주리라

시들어 땅에 박힌 꽃은 바란다

토요일 연재
이전 15화 도망친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