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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꽃 한 송이
주인이 누군지 모르네
그저 길가에 피어
누군가는 나를 봐주리 기다리네
몇 번의 해가 뜨고 지길 반복했나
수를 셀 줄 모르는 작은 꽃은
떨어지는 꽃잎에 어쩔 줄 모르고
닿지 않는 이파리를 이리저리 흔드네
떨어진 꽃잎 꼭 쥐고
혹여나 또 떨어져 사라질까
있는 힘껏 남은 꽃잎 꽉 쥐어봐도
이내 툭, 또 떨어져 멀어지네
푸르던 이파리도 점점 바래지고
활짝 폈던 꽃잎은 이제 하나뿐
그마저 떨어질까 온몸에 힘을 줘도
툭, 하나 남은 꽃잎마저 떨어지네
첫 꽃잎 떨어질 적 또르륵 흐르던 눈물
하나, 둘 떨어질 적 주르륵 흘리던 눈물
다 떨어지면 울다 죽으려나 했는데
오히려 다 떨어지니 퍽, 홀가분하네
작은 미련이었나, 큰 욕심이었나
다 놓고 보니 별거 아니더라
이제야 조금은 편하게 하늘을 본다
다시 또 피어나겠지, 이 땅 위에
그때는 조금 더 편하게 살아가리라
풀썩 주저앉은 꽃은 생각한다
다음엔 누군가가 나를 봐주리라
시들어 땅에 박힌 꽃은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