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랑에서 만난 스타트업 컨설턴트께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오늘전통초기창업기업' 공모사업을 추천해줬다.
"한번 해보세요, 경험도 되고요"
라는 가벼운 제안에 흔들렸다.
시간이 촉박했지만 준비하고 있는 한의학 체험 프로그램에 자본이 필요했다.
하루만에 뚝딱 혼신의 힘들 다해서 작성했고,
처음으로 1차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우와! 진짜 붙었네?"
난 생처음 지원 사업의 합격의 기쁨을 맛 보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제 면접을 봐야 한다는 현실이 다가왔다.
면접 당일, 안내해주시는 분들은 정말 친절했다.
하지만 면접 분위기는 급박하게 돌아갔다.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들어가세요!"
라는 말과 함께 면접실로 안내됐다.
정리할 시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면접실의 광경에 나는 압도되었다.
‘어? 2~3명일 줄 알았는데…’
‘사람들의 이야기와 많이 다른데?’
ㅁ자로 책상에 배치되어 있었고 심사위원들이 앉아 있었다.
한 심사위원은 8명은 되어보였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별도의 준비 시간도 없이 바로
"발표 시작하세요"
라는 말이 떨어졌다.
처음 경험해보는 발표
시뮬레이션과 다른 분위기에 당황한 나는
준비한 계획과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발표는 어찌 저찌 잘 했지만
질문시간에 완전히 무너졌다.
머릿속에는 온갖 좋은 말들이 있었는데,
입에서는 엉뚱한 말들만 나왔다.
'잘 말하고 싶다'는 욕심이 오히려 더 꼬이게 만들었다.
"추가 고객 모집은 어떻게 할 건가요?"
"결국 모객을 많이 하면 되는 비즈니스 아닌가요?"
"지원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요?"
심사위원들의 질문 하나하나가 날카로웠다.
면접이 끝나고 주변에 물어보니,
다들 "엄청 빡신 경험이었다"고 말해줬다.
좀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1. 지원사업은 계획적으로 접근하자
그동안 여러 지원사업을 넣어봤지만,
최근에는 지금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하고자 참여를 미뤄왔다.
그러다 컨설턴트의 제안에
계획을 지키지 않고 무작정 지원한 것이 문제였다.
지원서 작성부터 면접 준비까지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고,
많은 에너지를 쏟다가 갑자기 ‘해방’이 되니 오히려 당혹스러웠다.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의 진척도에도 영향을 미쳤고,
면접이 끝난 후엔
“이제 뭐 하지?
라는 공허한 기분이 계속됐다
교훈:
지원사업도 하나의 프로젝트다.
시간과 에너지를 얼마나 투입할지,
우리에게 필요한 사업인지 미리 계획하자.
2. 그들이 진짜 보고 싶어하는 것
심사위원들이 던진 질문의 핵심은 지속가능성과 성장성이었다.
여행 기반인데 왜 공예 지원사업에 지원했는가
고객을 어떻게 모을 건가
추가적인 고객을 확보해 발전 가능성은 있는가
돈을 받아서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
나름 질문을 준비해 갔지만,
실제 질문은 더 본질적이고 현실적인 것들이었다.
결국 그들이 궁금한 건
‘이 사업을 왜 했냐’가 아니
‘이 사업을 앞으로 잘 해낼 수 있는가’였다.
교훈:
심사위원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내가 돈을 주는 사람이라면, 무엇이 궁금할까?
3. 고객 관점이 최강의 방패막이
면접이 끝나고 복기해보니,
가장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었던 순간은
“고객 데이터는 이랬습니다.
라고 말했을 때였다.
그동안 나는 생산자 관점에서만 사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결국,
고객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
앞으로는 고객 관점과 행동 데이터를
어떻게 정확히 수집하고 분석할 것인지
더 깊이 고민해야겠다는 다짐도 생겼다.
교훈:
고객에게서 모든 답변의 근거를 찾자.
고객 데이터는 가장 강력한 방패다.
1. 지원 전 전략 수립
미리 지원사업 일정을 확보하고, 필요한 사업에 선별적으로 참여
갑작스러운 지원은 피하기
시간과 에너지 투입 계획부터 수립하기
2. 심사위원 관점 연습
‘지속가능성’과 ‘성장성’ 중심으로 스토리 구성
내가 심사위원이라면 무엇이 궁금할지 리스트업하기
3. 고객 데이터 준비
구체적인 숫자와 사례 확보
고객 반응, 인터뷰, 전환율 등 정리해두기
처음 경험한 지원사업 면접 현장은
주변 사람들이 말하던 것과 많이 다르고,
생각보다 훨씬 빡셌다.
그래서 많이 부족했고, 탈탈 털렸지만
후회는 없다.
오히려 그 경험을 통해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지금 정부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내 경험담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역시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조언과
내가 직접 겪은 PT 발표는
차원이 달랐다.
다음엔, 잘할 자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