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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 ho Lee Dec 18. 2016

한국의 미래는 중국에 있다.

중국의 성장은 이제 막 제대로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 위시되는 서방국가들은 지속적인 경제 불안정에 시달려야 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끝없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도해야 했다. 최근 비로소 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하며 이러한 불안의 끝을 보이려 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중산층의 회복은 여전히 요원한 일이다. 이러한 흐름과는 상관없이 중국은 계속 발전해 왔고 2010년 마침내 일본을 넘어서 미국과 양강체제, 이른바 G2를 구축하였다. 




중국은 14억에 달하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정말 빠르게 발전하였다. 세계화 이후 세계의 공장을 불리던 저임금 인력이 가득한 국가의 위상을 벗어나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을 언급할 정도로 우주기술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최고도에 올랐으며 모바일 부문에서는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한 젊은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 아래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중국 시장 내 1위는 세계 1위를 지칭할 정도로 강력한 내수 시장은 여전히 발달할 여지가 많다. 단편적으로 자동차 시장만 하여도 하루에 5만 2천대가 팔리고, 연간 약 2,200만 대가 팔리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인구 1000명 당 차량 소유대수는 100대가 채 되지 않는 신흥 성장 시장이다. 하지만 동시에 BYD라는, 무인자동차 부문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을 소유한 국가이기도 하다.   30년 가까이 고공 성장을 해오면서 중국은 국가 주도로 영리하게 발전해왔다.




이렇게 중국은 뭐든지 세계 총량으로는 강력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1위가 되었지만, 여전히 개인으로는 개발도상국이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억만장자가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중국은 발전했지만 동시에 빈부격차가 아주 극심한 국가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중국은 시진핑 정권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중국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필자는 중국은 여정 도금(여성, 정보, 도시, 금융의 줄임말)에 의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신중국 건국 이후에 강력해진 여성 평등과 모바일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첨단 IT 기술, 그리고 여전히 선진국 대비 낮은 도시율, 개방되지 않은 금융시장은 중국을 한 번 더 도약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시진핑 정권은 무조건 높은 성장률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불평등 완화를 목표로 함으로써, 안정적인 소비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성장률을 인위적으로 10%대에서 7%로 완만하게 낮췄다. 이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부정적인 예측을 하지만, 필자는 14억 규모의 거대한 시장을 접해보지 않은 이들의 말이 항상 맞지는 않다고 반격을 펼친다. 물론 추가적인 근거는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여전히 중국은 정부 주도의 '사회주의'기반이기 때문에 일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글의 곳곳에서 필자는 한국이 이러한 중국의 흐름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국가라고 역설한다. 그 근거는 대부분 약간은 어설픈 면이 있지만, 같은 문화권에 속해있다는 것, 분명히 이는 큰 강점이라고 본다. 일례로 많은 한자를 공유하고 함께 사용하는 것이 그렇다. 언어는 문화의 부속물로써, 많은 문화적 배경과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근래 들어서 중국의 흐름에 대해 이전보다는 더 빠르게 반응하고 있지만 이는 부족하다. 단순히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경쟁력은 더 이상 소용없다. 기술과 금융 기반의 더 멀리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시진핑 주석의 집권 임기가 2022년까지 인 것을 감안해본다면 시간이 부족하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이전부터 중국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영국에 온 이후, 중국 학생들의 구매력을 보고, 그 관심은 더 높아졌고 중국어를 조금씩 공부하기에 이르렀고, 이런 책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2016년 저자의 새로운 책이 나오기는 하였으나, 이 북 버전이 존재하지 않았고, 저자의 블로그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이 책을 구매해서 보았다.


현장 전문가답게 다소 거친 말투와 약간의 억지가 살짝 보이기는 하였으나 그렇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런 말투는 얼마나 지금이 중요한 시간대인지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전까지 개인적으로 중국 고대사에 관심을 가졌을 뿐, 근현대사는 등한시하는 면이 있었는데 관심의 추를 돌려 이를 현실에 적용해보는 훈련이 필요할 듯하다. 그러한 측면에서는 상당히 좋은 개론서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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