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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 ho Lee Jan 13. 2017

살인적인 영국의 폰 수리요금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요금...

영국에 유학 올 때 메인 폰으로 갤럭시 노트5를 그대로 들고 들어왔다.

willmyphoneworks.net에서 확인해본 결과 영국 통신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잘 쓰고 있던 도중, 노트5를 화장실에서 떨어뜨렸다.

다행히 폰 자체에는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S-Pen이었다.


부러진 것은 둘 재치고 일부가 안에 남아있게 된 것이다.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나머지 근처의 삼성 A/S 센터로 바로 달려갔다. 별거 아닌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로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원의 말은 가관이었다.


 "노트 5는 영국에서 판매가 된 바 없어서, 저희도 수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수리를 하고 싶으시다면 판매 국가로 가셔야 합니다. 미국이나 중국 같은 곳으로요"

정성이라도 보여주면 좀 기분 좋으련만, 괜스레 나를 중국인으로 착각해서 중국을 말해준 건가 하는 생각만 더 들어서 기분이 살짝 안 좋아진 채로 자리를 떠났다.


이제 미친 듯이 구글링을 시작! 다행히 노트5를 수리하는 곳이 있었다. 기분 좋게 메일을 보냈더니 아래와 같은 견적을 보내주었다. 기절할 뻔했다.


Thank you for contacting Elite Phones & Computers Ltd. We would like to discuss the quote for the repair of your   Samsung galaxy note 5 @ £ 59.99*   including courier collection and return.


59.99파운드, 한화로 하면 대략 87,000원 정도이다. 결구 수리를 포기했다. 


영국에서 살면서 Raw Material은 싸되, 여기에 가공이 들어가면 가격이 엄청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은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기본적인 서비스에 87,000원이라니 살짝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비스의 특성상 공임비가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인건비를 보니, 2016년 기준으로 7.2파운드, 한화로 시간당 10,500원, 한국의 1.7배 정도 된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높다.



결구 이는 서비스를 바라보는 양 국의 시선이 다른데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서비스를 제품에 붙는 공짜(만두 서비스요~)로 간주하는 인식이 강한 편이었다. 물론 점차 이러한 부분이 점차 사라지고 서비스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비용을 부과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제품보다는 낮게 보는 경향이 강하다. 아마 이러한 양국의 인식 차이가 있기에 이 비용을 그저 비싸다고 바라본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여하튼, 너무 비싸서 그냥 한국 갈 때까지 서비스는 포기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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