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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 ho Lee Jan 18. 2017

데이터로 보는 나의 동네, 맨체스터.

생각보다는 안전한 동네에서 살아서 다행이다.

얼마전 내가 사는 기숙사에 대한 평을 솔직 담백하게, 구글리뷰에 올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기숙사 운영팀에서 연락이 왔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야기를 조금 나눴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었다. 이래저래, 이 것이 문제다, 저 것이 문제다. 하지만 다 해결되었다고 간략히 메일을 보낸 후, 왜 이 돈 주고 이런 후진(?) 데서 묵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맨체스터 관련 집값 데이터를 모아놓는 곳이 있을까, 찾던 중에 상당히 흥미있던 사이트를 찾았다.


아래 지도는 내가 사는 곳은 아래 동그라미로 표시한 지역으로 맨체스터의 가장 번화한 중심가이다. 나름 맨체스터에서는 집값이 꽤 되는 지역이다. 참고로 나는 3평 남짓한 방을 한 주에 107파운드 가까이 지불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장이 위치한 곳은 저기 흑색지역으로 데이터가 수집되어 있지 않다.


맨체스터는 영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동산 지가가 저렴한 곳이다.  영국 전체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걸 감안해도 전년대비 7.1% 밖에 상승하지 않았다.


근래들어 정체중이라고 하지만 영국 역시 부동산이 정말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그나마 맨체스터는 전국 평균치에 비하면 상당히 증가율이 낮은 편에 속한다. 

주택 타입별로 보면, 역시나 시내에 위치해있는 대학교를 둘러싼 기숙사는 이미 포화상태인지라,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Detached 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개인적인 가정이지만, 아마 이는 에어비엔비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국에 와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도둑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영국 Top 3의 우범지역이 다 맨체스터라는 등, Salford에는 깡패들이 그렇게 많다라는 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래 지도를 보니 역시 장난 아니다. 내가 사는 시내 부분은 뭐 거의 2배를 상회하고 있다. 그야 말로 털기 좋은 동네(?)이다. 다행인건 내가 거주하는 곳은 학교가 매우 가깝고 번화가 앞에 붙어 있어서, 전국 비율 대비 안전한 편이라는 것. 역시 한국이 제일 안전한다.. 이걸 보고 나니까 더욱 그런 마음이 든다.


이런 공공데이터를 어디서 구해서 보나 했더니, 영국 정부에는 관련 데이터를 모두 공개해놓고 보여주고 있었다. 심지어 바로 엑셀로 다운받아 볼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으며 데이터의 업데이트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해당 맵은 2016.11월까지의 데이터를 반영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데이터도 볼 수 있으며 식료품에 대한 통계 등, 영국정부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대한 Visualization 데이터가 잘 정리되어 있는 사이트였다. 궁금하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이런 데이터를 잘 보는 습관을 미리 들였다면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라는 한숨을 내쉬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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