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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 ho Lee Feb 05. 2017

사악한 의도를 숨기는 법, 통계.

벌거벗은 통계학을 읽고

통계학은 이제 또 하나의 언어다.


이전에는 데이터가 있어도 이를 분석해서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분산 시스템이 빠르게 적용되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성능들이 보강되었다. 즉, 이 데이터가 의사결정에 적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사용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근래 어느 때보다 통계는 일반인들에게까지 관심 있는 하나의 '언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통계를 맹신하지는 않는다. 이는 결국 어떠한 수치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관계를 발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계로 생산되는 수치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통계 자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반인의 요구에 반응하여 나왔던 책이 바로 "새빨간 거짓말, 통계"라는 책이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목적으로 통계지식을 쉽게 전달하고자 나온 책이 바로 오늘 이 곳에 소개할 책인 "벌거벗은 통계학"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우리가 기사에서 볼 수 있는 짧은 통계적 수치들이 어떻게 생산되었는지 실사례를 들어 소개를 한다.  예를 들어 평균과 중간값, 그리고 상관계수 등을 소개할 때는 국민의 평균소득이 정말 평균인지를 분석하면서 해당 개념을 소개한다. 이러한 식으로, 중심 극한 정리, 회귀분석, 프로그램 평가들을 소개한다.


동시에 수식에 대한 부분은 최소화를 한다. 물론 이러한 배려들이 책을 읽는 이에게는 멈추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였지만 뭐랄까, 중간중간 불쑥 등장하는 수치들의 결과는 이해하는데 살짝 나를 애먹이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마음 들었던 부분은 통계지식을 일반인이 가져야 하는 이유와 중요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책의 곳곳에서 설명하려고 한 흔적이 보였다는 것이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위해 통계를 의도를 가지고 사용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알 길이 없는 일반인들은 이러한 수치를 마치 절대적인 논리인 마냥 주장하곤 한다. 특히 성숙한 토론이 없는, 비난만이 가득한 곳에서는 이러한 수치는 마치 모든 것을 뚫어버릴 칼처럼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통계수치가 가진 복잡성과 어떠한 가정을 가지고 있는지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면 어떠한 수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통계는 항상 다른 답을 정답인 것처럼 탄탄해 보이는 논리를 가지고 말하기 때문이다.


최근, "행운에 속지 말라"라는 책을 읽어서 그러한지 저자가 금융위기에서 VaR(Value at Risk) Technic을 소개하면서 언급했던 아래의 문구가 참 인상 깊었다. 


99% 확신은 필요 없다, 정말 당신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바로 1%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통계지식을 갖길 원하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길 원하는 직장인"들이나 신문 등의 정보를 조금 더 비판적으로 접근하길 원하는 일반인에게 추천해줄 만한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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