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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 ho Lee Mar 11. 2017

사피엔스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사피엔스를 읽고..

책을 완독 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기타 다른 책에 대한 분량이 많기도 하였지만, 아무래도 책의 특성상 거시적으로 역사를 바라보기 때문에, 기타 다른 소설처럼 아주 강력한 인과관계를 찾기가 어려웠다. 즉, 만화책을 볼 때처럼 아.. 다음 내용 뭐지.. 아 다음 내용 뭐지.. 그런 욕구는 없었다.


아마 기존 역사책과의 다른 접근 방식을 택해서 그럴 수도 있다. 이 책은 주로 왜 우리가 지금의 사고관을 가지고 이렇게 세계를 구성하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아울러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는 생물학적인 관점을 역사학에 통합시켜 우리의 살아온 발자취를 설명한다. 결국 사피엔스는 하나의 생물체로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다른 생물체와는 뭔가(?) 달랐기 때문에 여기에 온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부분도 다도 나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Imagined Order"였다. 나의 경우 책을 읽으면서 가지게 되는 질문은 주로 두 가지 유형이다. 첫 번째는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이고 두 번째로는 "이거 믿을만한 건가?"이다. 특히 두 번째의 경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증폭이 되었고, 어찌 보면 이 책은 가뜩이나 개신교인이면서 합리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나에게 다시 한번 내 생각의 토대를 묻게 만들었다.


특히 문화를 볼 때, 단순히 생물학적으로만 우리의 시각을 좁혀보면 우리는 지금, 우리 사회가 보존하고 타당하고 생각해온 온 규범, 성역할 등에 대해 서생각보다 그것들이 타당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들의 근본을 찾아보면, 상당수가 인간의 상상으로부터 온 경우가 다수였다. 예를 들어, 종교에 의해 절대자가 의도한 대로 움직이는 것이 생물학적인 차이에서 오는 규범, 규칙을 넘어 하나의 절대적인 규칙이 되었고 이는 문화에 녹아들면서 지금의 사회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부분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당연한 전제조건"으로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고, 교육을 통해 강화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한 번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해주었다.


두 번째로, 우리가 무작정 찬양해왔던 농업혁명을 대해서 수렵인의 입장에서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다. 다시 말해 "우리의 발전과 행복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이런 부분은 해외 책 리뷰 사이트인 Goodreads.com에서도 많이 언급되었던 부분으로 행복에 대해서 다양한 고민이 이루어지는 요즈음, 조금 더 근본 적인 문제에 대해 접근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정리해서 이 책은 조금 더 우리가, 한 명의 사피엔스로서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개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 책이었다. 살짝 책이 두껍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 번에 읽기에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우리에게 잠깐이라도 사피엔스로서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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