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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 ho Lee Nov 30. 2016

나를 고칠 나

가장 쉬운 자기 계발의 시작.

종종 몇년 전만 해도 '자기개발'과 '자기계발'을 혼용하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 "자기계발"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의미가 더 나에게 적합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자기 개발이 "새로운 것"을 만든다고 한다면 자기 계발은 "가지고 있는데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을 다시 끄집어 내는 것이라고 한다. 난 내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항상 믿었고, 그래서인지 후자가 더 좋았다.


이를 위해서 참 많은 짓을 하였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면서 템플릿하나는 정말 멋들어지게 채워보기도 하였다. 시간을 달아서 메모를 잔뜩 해보기도 하였다. 이후에는 이는 급변하는 세상과 맞지 않아!(?) 라는 나름 합리적인 주장과 함께 "GTD(Get Things Done)"으로 Todo를 관리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사람들의 강연도 찾아다니고 책도 보기도 하였다. 목사가 쓴 줄 알고 보았던 "긍정의 힘"부터 시작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뭐 거의 이바닥에 삼국지라고 할 수 있는..), 갖가지 위인 아저씨들의 책을 보고 따라해보고 스스로를 점검해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사람... 참 생각보다 안 바뀌더라, 시간이 흐르니까 남는 건 뭔가 발견한 내가 아니었다. 좀 더 고집이 (합리적으로 궤변과 함께) 강해진 나였다.


이제는 방법도 아닌 것 같았고, 위인들도 아닌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전혀 알지 못하던 한 배우의 오스카상 수상연설을 보고 "유레카"를 지르게 되었다. 그는 Matthew McConaughey였다.(유명하다고 하는데 영화를 워낙 잘 안봐서...) 그는 수상소감으로 자신이 존경하는 세 사람을 말한다. 전문이 궁금하면 클릭



 하나는 주님이요, 두번째로는 가족이되, 세번째는 "10년 이후의 그 자신이었다". 



 순간 정말 눈이 번쩍 떠졌다. 왜 나는 이제까지 실패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은 까닭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사실 그냥 보는 것만으로 "나는 무언가 하고 있다"라는 마음을 가졌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을 뛰어넘을 아주 쉬운 방법이 여기 있었다.


내가 되고 싶은, 하지만 아주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닌, 영웅을 찾는다면 (아버지가 최고이지만) 가까운 곳에 있다. 10년 뒤의 나를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나와 항상 동행하는 그를 말이다. 심각하게 프랭클린 플래너 방식이 그러하다며 또 신앙적, 사회적, 신체적 등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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