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에서 해방되려면, 또는, 삶의 활력을 얻고 번아웃을 예방을 하려면, 우리 삶에는 재충전이 필요합니다. 마치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는 잘 몰랐습니다. 충전 없이 계속해서 달리기만 하다 번아웃이 왔는데, 재충전이라는 것은 막연히 장기간의 휴가와 같은 뭔가 큰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숨 가쁘게 바쁜 일상 속에서, 여러 가지 책임감 속에서, 그러한 '큰' 재충전은 사치로 느껴지기도 하고, 여건도 쉽게 허락되지는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운이 좋게 최근 2개월의 안식 휴가와 같은 큰 충전을 했지만 결국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며 방전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꼭 그러한 큰 충전이 아니더라도, '작은' 것으로 자주 충전하면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배터리도 요즘은 완방 완충보다 자주 충전하는 것이 좋다고 하죠.
일상의 루틴 속에서 잠시나마(불과 10분이라도 좋습니다) 떨어져 잠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잠시 좋아하는 무언가를 먹거나 행동하는 것, 이른바 소확행이라고도 하는 것들, 이걸로 삶을 충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은, 취미를 통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삶이 건강해 보입니다.
삶에 충전이 필요하신가요?
자신을 잠깐 돌아보고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한 번 찾아보세요. 단골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 퇴근길의 맥주 한 잔, 친구/동료들과의 수다, 종교인들에게는 기도와 명상 등등 그 어떤 것이든 일상에서 잠시나마의 쉼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쉼의 순간에 "나는 충전 중이야. 쉬고 있어"라는 자각을 할 때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충전모드로 보면 어떨까요? ㅎㅎ). 충전 모드 가 되면 심지어 어떤 경우에 시간낭비로 생각했던 순간들도, 그 시간이 충전의 시간으로 바뀌게 되더군요.
혹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른다면, 평소의 루틴과는 다른 무언가 작은 것을 시도해 보세요. 예를 들자면 동네 한 바퀴 산책 같은 것을 하며 나는 충전하러 나왔다고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몇 번 그러다 보면 그 행동과 순간을 여러분의 충전모드로 활용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오늘 아침 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고 일하러 가는 길에 저를 충전할 수 있는 강변에서 10분 정도 충전했습니다. 오전 업무 시에 에너지가 생기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