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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봉기 Feb 01. 2021

'귀멸의 칼날'과 '소울'. 같은 교훈, 다른 내러티브

퀘스트깨기와 성찰의 이야기


결국 아들네미의 호응속에 둘이서 '귀멸의 칼날'  극장판 관람.


귀멸의 칼날의 원작 만화는 보지 못했지만 보고나니 딱 드래곤볼이나 북두의 권 등의 일본의 히트 만화들의 기본 이야기구조가 여기서도 기본뼈대인 듯하다. 결국 게임의 한판 깨듯이 점점 센 적들을 역시 주인공이 점점 세고 새로운 '기술'로 깨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 열심으로 적을 깨는 정신으로 열심히 인생을 살아야한다는 큰 교훈을 주는 것.


https://www.yna.co.kr/view/AKR20210201032600005?input=1195m


'열심히 인생을 살아라'는 교훈은 디즈니의 애니 '소울'도 마찬가지. 그러나 접근법은 참 다르다. 소울에선 도리어 열심히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결국 목표를 깨는 것까지 보여주지만 여기서 한번 더 이야기를 비튼다. 그렇게 과제깨기에 나섰던 그전까지의 행적을 다시 성찰하게 한다. 심지어 비판의 시각으로 보게한다.  목표보다는 당신의 인생 그 한순간 한순간과 과정이 중요하다는 자각을 던지게 하는 것이다. 


결국 대주제는 같지만 '과제수행' 대 '성찰과 자각'이란 이야기 진행방법이 다르다. 


귀멸의 칼날의 이야기 구조. 즉 보통의 적, 그 윗단계 적, 더 윗단계 끝판 왕. 이렇게 하나하나 깨는 과정은 보통의 직장인, 학생들의 삶과 친밀하다. 그리고 하나하나 깰때마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선사하는 과제수행과 보상의 재미는 확실히 '귀멸의 칼날'이 있지만...


솔직히 나는 좀 진부했다. 이미 그런 미션수행 과제는 만화 등 게임이든 현실이든 많이 읽고 실제로 해서 지겹다. 


그보다는 성찰의 시간과 추억을 간접체험하게 하고 "너의 지금을 소중히 하고 즐기라"는 안도감 있는 교훈을 주는 '소울'이 친밀한 듯. 또 영혼의 세계를 그린 상상력도 그저 새롭게다기보다 저런 상상 나도 해보고 싶다는 부러움을 던진다.


암튼 일본에서 2천만 넘게 본 영화라지만 보고나서 여운을 주는 건 역시 옛날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이 나은 듯. 아니 낫다기보다는 서로 종류가 다른 애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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