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늘 목말라 했다. 그래서 늘 불안했다.
마지막 관문 바로 앞에서 좌절하는 것
문 바로 앞에서 실루엣만 바라보는 것
저 문 넘어 기다리고 있을 그것을 향해 참고 또 참으며 여기까지 걸어온 것.
불안을 느낄 때마다 로이의 따스한 말은 햇살로 곁에 머물렀다.
그의 세상이 주는 색다른 시각, 언어는 수현에게 또 다른 창으로 다가왔다.
때때로 수현은 둘 사이에 어마어마한 강이 놓여 있는 것처럼 느꼈고 종종 절망했다. 그러나 로이가 그때마다 보인 태도, 그 강을 기꺼이 헤엄쳐 오겠다는 태도 때문에 자신도 조심스레 신발을 벗고 강에 발을 담글 수 있었다.
-서수진, [코리안티처] 모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