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바람막이 하나 없는 새벽 공사장
가식을 벗어던진 질긴 겉옷,
투박한 신발들의 분주한 발걸음
뜨거운 물 부어 휘저은
값싼 믹스커피 한 컵 훔켜잡고
마중물 부어 우물물 끌어올리듯
후룩후룩 빈 내장에 온기 밀어 넣는다
잠들어 있는 가족들 깰까
까치발로 집 나섰을 발걸음들
저마다의 무거운 식솔 어깨에 짊어지고
동트기 전 새벽을 오롯이 혼자서 내딛는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성근한 가장의 발걸음들이 집결하는 새벽 공사장
그 사랑을 우직하게 행하는 성직자들의 걸음이다
짙은 먼지 요란한 소음
향기로운 예물로 드려지는 새벽 예배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