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만났다.
인간이 비둘기라고 부르는 새다.
새에게 물었다.
"새는 좌우 날개로 난다던데 참말이가?"
새가 대답했다.
"니 눈엔 내 날개가 몇 개인 거 같나?"
내가 대답했다.
"왼쪽 오른쪽 두 개 아이가"
새가 한심한 듯 쳐다보며 말했다.
"가운데 날개는 안 보이나?"
가운데 날개를 찾지 못한 내가 되물었다.
"가운데? 몬 찾겠는디..."
새는 더 한심한 듯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꼬리 날개 안 보이나. 이거 없으면 몬 난다"
<드래곤 길들이기> 영화를 생각하며 내가 맞장구쳤다.
"아 마따 그것도 날개재? 꼬리털 다 뽑아뿌모 몬 난다 마따 마따"
꼬리털 뽑힐까 겁났는지 푸드득 날아오르며 새가 말했다.
"근데 니 새가? 언제 새 된나?"
아 그렇구나. 나는 사람이었지. 그리고 인간.
#새와나눈대화 #비일상 #제목글 #새는좌우날개말고가운데날개도있다 201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