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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May 06. 2016

제4장. ‘학점’에서‘배움’ 중심으로

“권위를 통해 학생들을 공부하도록 만들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
그것이 교육이다. 우리는 그렇게 믿는다.”




'교육'의 본질은 '배움'에 있다.


일반적으로 교육 시스템은 제도’Schooling’, 강의’Teaching’, 배움’Learning’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도는 학년과 각 학년에서 배워야 할 과목, 시간이 정해지고, 학교에 몇 시까지 등교해서 몇 시까지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결석은 얼마까지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학교 규정을 의미한다. 그리고 강의는 교수나 교사들이 학교 제도에 맞춰서 가르치는 활동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제도와 강의를 통해 학생의 배움이 일어난다.



학교에서 제도와 강의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배움을 위해서다. 그런데 지금의 학교는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제도와 강의만이 존재할 뿐 학생들의 배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배움이라는 본질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와 프로세스, 프레임들이 시간이 지나자 배움이란 본질은 사라지고 제도와 프로세스, 프레임만 남은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학생 개개인의 흥미나 관심은 일반적인 제도와 프로세스를 벗어난 통제 대상일 뿐이다. 학교는 제도적으로 정해진 것을 교육하고 그것만 공부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배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많은 수의 학생들을 한꺼번에 교육시키려면 제도라는 표준화된 방식 안에 학생을 밀어 넣고 마치 기계로 제품을 찍어내 듯 교육을 할 수밖에 없다. 학교의 제도에 따라서 수업 시간을 채우고, 교사와 교수 앞에서 강의를 듣고 있기만 한다면 학생의 배움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가정을 가지고 지금의 교육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다. 그렇게 주객은 전도되고 학생을 위한 진정한 배움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이것이 지금의 교육이다.



올린은 ‘제도’나 ‘강의’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인 ‘배움’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제도와 강의는 학교와 교수가 주도하지만 배움은 학생이 주도하는 것이고 진정한 배움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교수가 정해진 시간에 강의실에 들어가서 가르쳤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학생들에게서 배움이 일어났는지, 아닌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교수는 끊임없이 학생들의 배움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피고 확인해야만 한다. 교사/교수의 책임이 단순히 잘 ‘가르쳤다’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학생이 잘 ‘배웠다’ 까지 확장되어야만 한다.


(중략)



올린 학생 인터뷰

가운데 여학생이 인터뷰에 응한 샤론이란 학생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점수에 목숨을 걸고 공부했다. 그런데 올린에 들어왔더니 1학기 수업이 모두 Pass / Non-pass로 평가되고, Non-pass를 해도 기록에 남지 않는다는 사실에 많이 당황했다. 학기 초에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학점도 없는데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실제 학기 시작할 때는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하고, 배우는 것이 점점 재미있게 느껴졌다. 생각한 것을 실제로 만들어 보기도 하고, 넓게만 배워온 이론이나 개념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깊이 있게 배우고 경험하면서 배움이 즐거운 것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학점 중심이 아니라 배움 중심으로 Brainwash가 되어 버린 것 같다.



2학기부터 학점이 나오면서 원래의 습성대로 잠시 돌아가지만 예전만큼 점수만을 위한 수동적인 방식의 학습을 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배움에 대해서 고민하는 친구들이 훨씬 더 많아진다. 그리고 온전히 배움의 즐거움을 다시 느끼기를 갈망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 그런 것들이 학년이 올라갈 때도 계속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출간을 하게 되어 브런치 글을 부득이 하게 줄였습니다. 

종이 촉감을 느끼면서 밑줄 그어가며 읽을 만한 글이 되길 바랍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75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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