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iel May 08. 2016

제5장. 내적동기를 끌어내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교육은 학생들의 머리에
정보를 채워주는 일이 아니라
지식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켜 주는 일이다.

비노바 바브






내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를 중심으로 교육 방향을 전환하다


올린에서는 교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내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를 끌어내는 것이다. 배움은 즐겁고 재미있는 과정이어야 한다. 학생들의 배움’Leaning’을 머리로 끌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움에 대한 욕구가 마음으로부터 흘러나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스스로 배움의 필요성에 대해 깨달아야 하고 그래서 더 배우고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올린 교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교사들은 너무나 쉽게 학생의 학습 동기가 부족하다고 단정 지어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누구에게나 배우고 싶은 욕구와 동기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드러나는 분야가 조금씩 다르다. 아직 그 학생은 동기가 발현될 만한 분야를 찾지 못한 것뿐이다. 그래서 학습 동기가 없다’Unmotivated’고 생각하지 말고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올린의 교수들이 학습 동기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너무나 많은 올린의 교수들이 똑같은 이야기를 해서 놀랍기도 했다. 그만큼 학습 동기를 이해하고 있는 관점과 학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학교의 교육 철학으로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러 해에 걸친 고민과 시도 끝에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올린만의 중요한 원칙을 만들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외부적 규제’ExternalRegulation’를 통한 교육에서 내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를 중심으로 한 교육 방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적합한 학습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가능하다. 올린에서 학생들의 내적 동기를 위해 교수들이 고민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학습 환경을 3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자신감’Competence’, 연결성’Relatedness’, 자주성’Autonomy’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 3가지 학습 환경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1) 자신감 ’Competence’


올린 교수들은 배움에 대한 내적 동기’IntrinsicMotivation’를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가 자신감’Competence’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배움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올린 교수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스케폴딩’Scaffolding’이다. 교육학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개념이다.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학생 혼자 해결하라고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교수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옆에서 적절히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 교정해 주기도 하고, 필요한 경우 시범을 보이거나 문제의 일부를 함께 해결해 주면서 하나씩 배워가도록 한다. 교수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도와줌으로써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도록 하는 것이 바로 스케폴딩 방식의 기본 개념이다.


(중략)




2) 연결성 ‘Relatedness’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높이는데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연결성’Relatedness’이다. 일반적인 교육에서는 완벽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이론 지식을 바탕으로 공부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그렇게 완벽한 이론적 상황을 만들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책을 통해서만 학습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책과 학생 외에 아무것도 연결된 것이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한 학기 동안 책에 나오는 지식을 열심히 머리에 채우고 얼마 지나면 대부분은 잊어버린다.

학습동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이 배우고 있는 지식을 다양한 상황들과 끊임없이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학생은 배움의 목적과 의미를 인식하게 된다. 지금 배우는 것들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지, 그 문제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올린에서 이야기하는 학습 과정의 연결성이다. 올린 교수들은 수업을 설계할 때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략)


연결성은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학생 혼자서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하기보다 옆에 있는 동료 학생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연결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올린 수업에서는 팀 워크가 많은 편이다. 팀 프로젝트를 통해서 목표가 되는 성과물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동료를 통해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올린 교수들은 연결성’Relatedness’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다음의 4가지를 느낄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한다.  

I feel what I do matters. –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My work has positive impacts. – 내가 한 일이 결국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

I am connected to other people. –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I belong to a group or community. – 나는 그룹과 사회에 소속되어 있다.




3) 자주성 ’Autonomy’


학습동기를 높이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로 자주성’Autonomy’을 꼽고 있다. 올린은 학생들이 시켜서 배우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배움을 설계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자주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교육 기관은 학생들의 배움이 수동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도록 설계하고 있다. 교수가 시킨 공부를 해야 하고, 교수가 시킨 숙제를 해야 하고, 교수가 시험에 낼 이론을 암기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교육기관의 모습이다. 우리의 학습 과정에서는 자주성은 불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올린에서는 학습에 대한 자주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학습 동기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학습에 대한 자주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이 자주적인 배움의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결국 학생 개개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한다는 것이고, 이것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교수의 로드가 몇 배가 더 들어가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올린의 교수 대 학생 비율이 낮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학생들이 배움에 대해 자주성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중략)

                                                   

“호기심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호기심은 성취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만약 학생들의 호기심에 불을 붙일 수 있다면

학생들은 아무런 도움 없이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교육은 배우는 것보다 시험을 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험이 순수한 배움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순수한 배움의 열정을 만들어 내는 호기심 대신

시험에 순응하도록 만드는 교육 시스템은 진정으로 바뀌어야만 한다.”


- 켄 로빈슨 -




 

출간을 하게 되어 브런치 글을 부득이 하게 줄였습니다. 

종이 촉감을 느끼면서 밑줄 그어가며 읽을 만한 글이 되길 바랍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757541 

매거진의 이전글 제4장. ‘학점’에서‘배움’ 중심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