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보낸다.
아침에 상담하던 아이의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들었다.
입을 벌린 채
눈만 뻐끔뻐끔하였다.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예전에도 상담을 하던 아이의
보호자가 돌아가셨다.
그때는 그 말을 듣자마자
생각의 겨를도 없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눈물이 터졌었다.
그때의 학습 때문인지 몰라도
왠지 눈물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었던 것 같다.
어제 급식을 먹고 있던 아이의 모습을
뇌는 빠르게 가져왔다.
슬펐지만 무언가 찜찜했다.
아이와 상담을 하면서 보호자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왜 안 했을까?
아이가 예쁘다고
아이가 잘하고 있다고
전화해서 말할 걸
혹시라도 전화를 했다면
달라졌을까?
이 슬픔은 무엇일까
이기적인 후회일까
쓸데없는 죄책감일까
아무래도 둘 다 이기 때문에
이렇게 적고 있는 걸까?
죽음 앞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낄 때
'전혀 그렇지 않아'라고 위로했었는데
앞으론 뭐라고 위로할지 생각해 봐야겠다.
위로 보단 함께 그 마음을 느껴줘야겠다.
슬픔이라는 감정도 단순하지가 않다.
두려움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마음을 실어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