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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보라 Aug 29. 2023

죽음에 대한 죄책감

마음을 보낸다.

아침에 상담하던 아이의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들었다.


입을 벌린 채

눈만 뻐끔뻐끔하였다.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예전에도 상담을 하던 아이의

보호자가 돌아가셨다.


그때는 그 말을 듣자마자

생각의 겨를도 없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눈물이 터졌었다.


그때의 학습 때문인지 몰라도 

왠지 눈물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었던 것 같다.


어제 급식을 먹고 있던 아이의 모습을

뇌는 빠르게 가져왔다.


슬펐지만 무언가 찜찜했다.

아이와 상담을 하면서 보호자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왜 안 했을까?


아이가 예쁘다고

아이가 잘하고 있다고 

전화해서 말할 걸

혹시라도 전화를 했다면 

달라졌을까?


이 슬픔은 무엇일까

이기적인 후회일까

쓸데없는 죄책감일까

아무래도 둘 다 이기 때문에 

이렇게 적고 있는 걸까?


죽음 앞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낄 때 

'전혀 그렇지 않아'라고 위로했었는데

앞으론 뭐라고 위로할지 생각해 봐야겠다.

위로 보단 함께 그 마음을 느껴줘야겠다.


슬픔이라는 감정도 단순하지가 않다.

두려움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마음을 실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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